강현종 감독이 선수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강 감독은 “익수의 꿈이 비행기를 타는 거다. MSI가 됐든 롤드컵이 됐든 꼭 태워주고 싶다”
강현종 감독이 8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2라운드 CJ와 경기서 승리하며 창단 첫 시즌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게 됐다.
“두말할 것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전한 강현종 감독은 “2라운드 대진이 나오고 CJ와 마지막 결전이 PS 진출을 위한 고리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는데 딱 맞아떨어졌다”고 웃음 지었다.

또한 “선수와 코치들이 열심히 따라와 줬기 때문에 올라갈 수 있었던 포스트 시즌이라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는 지난 1라운드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팬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이에 대해 강 감독은 “1라운드에는 욕심이 과했던 것 같다”며 “이번 CJ전을 준비하면서 근래의 경기를 많이 분석했다. 선수들에 대한 특성 같은 것도 많이 공부했고, 예전 기억도 떠올렸다.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비디디’ 곽보성 같은 경우 새로운 카드를 꺼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경기를 해보니 예상을 벗어나진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 CJ엔투스 소속 선수와 감독, 코치들은 올 시즌 대부분 흩어졌다. 그 중 유일하게 PS에 진출한 강현종 감독은 “항상 ‘내가 무너지지 않아야한다’고 다짐한다”며 “CJ를 나오면서 잊었던 초심을 살려보려고 노력했다. MIG 때처럼 해보고자 했다. 나는 놓쳤던 시기에 대한 아쉬움을 잘 안다. MIG 때처럼 팀을 잘 꾸려 꾸준히 잘 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아프리카는 오는 13일 진에어 혹은 SK텔레콤과 와일드 카드전을 치른다. 강현종 감독은 “두 팀 다 쉽지 않다”며 “하지만 준비한 대로만 나온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의외의 일격을 날릴 카드도 준비해뒀다. 흐름이나 기세는 우리가 좀 더 좋지 않나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포스트 시즌 예상 순위에 대해 묻자 강 감독은 “사실 첫 우승했을 당시에도 우승할 것 같다고 예상 못했다.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성적 거둘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그는 남다른 목표가 있었다. “익수의 꿈이 비행기 타는 거다”고 밝힌 강현종 감독은 “MSI가 됐든 롤드컵이 됐든 꼭 태워주고 싶다”고 전했다.
인터뷰에서 화제로 떠오른 전익수와 ‘미키’ 손영민의 트러블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도 전했다. 강 감독은 “사실 스베누전 2세트 패배 요인이 두 명의 트러블이었다”며 “2-0으로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그 불씨가 됐다. 예전의 아나키였다면 3세트는 못 이겼을 텐데,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임해서 이겼다. 그 때 정말 이들이 변화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후 MVP를 타게 되면 가장 미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사과를 전해보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영민이가 익수에게 먼저 사과를 했다. 그 뒤로 잘 풀렸던 것 같다”며 “어느 팀이던 이기고 싶은 마음에 조그마한 트러블은 있기 마련이다. 지금은 돈독하게 지내며 경기 잘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강현종 감독은 “저나 정 코치나 시작 전에 중국으로 갈 뻔도 했었다”며 “우리를 선택해주신 아프리카에 감사하고 싶다. 이번 시즌을 시작으로 쭉 열심히 하겠다.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보답하겠다”고 마무리했다. /yj01@osen.co.kr
[사진] 전주=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