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이 생겼어요" 정수빈, "홈런도 쳤어요"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4.10 06: 15

 시즌 초반 부진한 두산 정수빈(26)이 점차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 첫 안타에 이어 첫 홈런을 맛봤다. 시즌 타율은 아직 1할도 안 되지만,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인 정수빈은 올 시즌 출발이 더디다. 첫 안타를 개막 4경기만에 기록했다.
정수빈은 지난 6일 잠실 NC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안타를 신고했다. 정수빈은 8회 임창민을 상대로 좌전 안타로 출루, 18타석(16타수)만에 시즌 첫 안타를 때렸다. 개막 3경기까지 0.000이었던 타율은 0.063이 됐다.

1할이 아직 안 되지만 다음날 정수빈은 "저, 이제 타율이 생겼어요"라고 씩 웃었다. 마음고생을 다소 덜어낸 표정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정수빈은 기대도 안 했다. 언제까지 못 치는지 한번 볼라고 했다"고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첫 안타에 기뻐했지만 정수빈은 7일 NC무안타(4타수)에 이어 8일 넥센전에서도 무안타(1타수)에 그쳤다. 하지만 8일 경기에선 볼넷 3개를 골라내는 '눈 야구'를 하면서 서서히 영점 조준을 했다. 9일 넥센전 5회 2사 2,3루에서 상대 선발 박주현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2-7로 뒤진 상황에서 3점포, 5-7로 따라가 결과적으로 연장 12회 9-9 무승부를 이끈 홈런이었다.
정수빈은 자신의 부진을 체중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지난해보다 몸이 조금 날렵해졌다. 그는 "살이 조금 빠졌다. 빠지기도 하고 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살을 뺐더니 몸은 잘 나가는데, 방망이가 안 나간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9일 현재 타율은 고작 8푼(25타수 2안타)에 불과하지만, 도루는 4개로 서건창(넥센)과 함께 공동 1위 올라 있었다. 발에는 슬럼프가 없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테이블 세터의 타격감이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톱타자 허경민이 8일 2안타를 치면서 타율은 0.273까지 올라왔다. 2번을 맡고 있는 정수빈의 방망이가 뜨거워져야 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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