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내야수 김재호와 정수빈이 하루 차이로 나란히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김재호는 지난 9일 잠실 넥센전에서 5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를 달성했다. 넥센과의 시리즈 전까지 5경기에서 타율 1할4푼3리에 그쳤던 김재호는 이날 4안타를 치면서 팀이 7점차 열세를 따라잡고 9-9 무승부를 기록하는 데 톡톡한 공을 세웠다.
다음날인 10일 경기에서는 정수빈이 4안타를 몰아쳤다. 정수빈은 10일 넥센전에서 5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9회에는 4-5에서 추격 가능성을 연 2루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전날(9일)까지 8푼에 그쳤던 정수빈은 2할까지 타율을 끌어오렸다. 정수빈은 9일 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포를 날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두 선수의 4안타 경기는 팀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올 시즌 득점이 중요할 때 나오지 않는 상황을 놓고 김태형 두산 감독은 "9번에서 2번까지가 터져야 한다"고 말해왔다. 바로 그 9번을 맡은 김재호와 2번에서 뛰는 정수빈이 1할 안팎의 타율을 뚫고 반등을 알리는 4안타를 몰아친 것. 두산은 이번 시리즈에서 19득점을 올리며 3번의 시리즈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김감독은 9일 김재호에 대해 "생각이 많은 편이다. 지난해 잘했던 부담도 큰 것 같다. 캠프 때도 쉬어야 하는데 매일 같이 티 배팅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많은 훈련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 정수빈은 최근 자신의 부진에 대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살을 조금 뺐는데 방망이가 나가지 않는다"고 분석한 바 있다.
두산은 9일 패했지만 4승1무3패로 2위에 올라 있다. 8경기를 치르면서 실책이 단 1개에 불과해 1위 kt(9경기 11개)와는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쫀쫀한 수비로 무장한 데다 타격에서도 선수들마다 어느 정도 실마리가 풀려가는 모습이 나오면서 두산의 드라이브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