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선택은 '디펜딩 챔피언' 조던 스피스(23, 미국)가 아니었다. 단 두 번의 출전에 불과한 대니 윌렛(29, 잉글랜드)을 새로운 주인공으로 맞이했다.
스피스는 1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 72, 743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제 80회 마스터스 대회(총상금 10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를 기록한 스피스는 1~3라운드 지켜오던 선두자리를 내놓았다. 2언더파 286타로 리 웨스트우드(영국)와 공동 2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물론 7라운드 연속 지켜오던 이 대회 선두자리 기록도 멈췄다. 스피스는 전날 선두에 오르면서 지난 1960년과 이듬해 아널드 파머(미국)의 6라운드 연속 선두 기록을 넘어선 바 있다.

스피스의 우승 향방은 '아멘 코너'로 불리는 11~13번홀 중 12번홀에서 판가름 났다.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면서(보기 1개, 버디 5개) 2위와 5타차로 승승장구하던 스피스였다. 그러나 후반 10번홀과 11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주춤했다.
이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파3홀로 불리는 12번홀. 스피스의 티샷은 그린 앞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이어 1벌타를 받고 친 3번째 샷마저 물에 빠졌고 1벌타를 추가한 뒤 친 5번째 샷은 그린 뒤 벙커로 굴러 떨어졌다. 6번째 샷만에 그린에 오른 스피스는 한 번의 퍼트를 더 한 후 홀을 마쳤다. 이 홀에서만 4타를 잃으며 '쿼더러플 보기'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스피스는 이후 13번홀과 15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다시 선두 회복에 나섰지만 2년 연속 마스터스 우승과의 인연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혜택은 대니 윌렛에게 돌아갔다. 윌렛은 이날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를 추가,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하며 그린재킷을 입었다.
윌렛은 이번 대회에 두 번째 출전만에 우승을 경험했다. 첫 출전했던 지난해에는 공동 38위였다. 또 지난 1996년 닉 팔도 이후 20년만에 우승을 거둔 영국 국적의 골퍼가 됐다. 특히 아멘 코너에서 1타를 줄이면서(11~12번홀 파, 13번홀 버디)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윌렛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핫한 골퍼 중 하나로 꼽힌다. 유럽 투어 레이스, 두바이 클래식에서 우승했고, WGC 캐딜락 챔피언십 공동 3위를 기록하며 오피셜 월드 골프 랭킹 1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와 인연을 맺지 못할 뻔 했다. 윌렛은 임신한 아내가 대회 중 첫 아이를 출산할 것으로 보여 출전하지 못할 뻔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내가 일찍 출산하면서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한편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이날 1타를 잃으면서 1오버파 289타로 공동 10위로 경기를 마쳤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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