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최고의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38, LA 레이커스)가 은퇴경기를 대역전승으로 장식했다.
LA 레이커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벌어진 2015-2016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유타 재즈에게 101-96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코비는 4쿼터 연속 15득점 역전쇼를 펼치며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마지막 경기에서 코비는 무려 60득점을 쏟아냈다.
경기 후 코비는 한 동안 코트를 떠나지 못했다. NBA선수로서 서는 마지막 순간이었기 때문.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다. 코비는 지인들과 일일이 포옹을 나누며 순간을 기억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1만 8997명의 관중들도 일제히 ‘코비’를 연호했다. 슈퍼스타의 화려하고 완벽한 뒷모습이었다.

이날 경기는 열띤 취재경쟁을 자랑했다. 전세계에서 무려 600명의 취재진이 모였다. NBA 올스타전보다 많은 취재진이었다. 그만큼 코비가 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경기 후 공식인터뷰에 임하는 코비도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다음은 코비의 공식인터뷰 일문일답.

▲ 마지막 경기에서 60득점을 쏟아냈는데?
솔직히 말하면 나도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 믿기지 않는다. 마지막 홈게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내게도 미친 일이다. 나도 정말 믿기가 어렵다. 팬들이 성원해준 덕분이다. 전 동료들, 가족들, 팬들이 모두 경기장에 와줬다. 정말 믿기 어렵다. 오늘 찍은 영상이나 인터뷰를 나중에 다시 봐야겠다.
▲ 오늘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팬들의 반응이었다. 나 이름을 연호해주고, 성원해주고 용기를 줬다. 사실 정말 정말 피곤했다. 하지만 내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였다. 팬들의 성원이 대단했다. 정말 잊지 못할 것이다.
▲ 설마 내일 아침에도 훈련을 할 건가?
물론이다. 하하. 은퇴한 선수들이 평상시처럼 훈련하다가 ‘오!’하고 깨닫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나도 그럴 것이다. 중요한 것은 평상시처럼 규율을 지키고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다. 난 평생 매일 운동을 해왔다. 다만 최악인 것은 이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전처럼 목적이나 방향성을 갖고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난 그게 더 편하다.
▲ 오늘 마지막 경기는 다른 경기와 느낌이 달랐나?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이야기하길 원하고 사인을 요구하고, 사진촬영을 기다렸다. 난 속으로 ‘그래 괜찮아. 그냥 이 순간을 즐기자. 재밌을 거야’라고 했다.
▲ 오늘 상당히 감정적인 것 같던데?
많은 사람들이 감정을 갖고 날 지켜봤다. 터널을 지났을 때, 유니폼을 입었을 때 ‘좋아. 내가 유니폼을 입는 마지막 경기다. 이 터널을 지나는 것도 마지막이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경기장에 들어서자 수많은 팬들이 보였다. ‘그래! 감정은 잠시 접자. 달라진 것은 없어’라고 마인드컨트롤을 했다. 경기를 망칠 수 있으니까 집중을 해야 한다. 감정적인 생각은 경기가 끝난 뒤나 내일 해도 됐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인터뷰 종료 후 기자들에게도 “20년 동안 날 취재하고 좋은 기사를 많이 써줘서 감사하다. 당신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나도 이렇게 많은 인기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언론보도 때문에 감정이 상하고 당신들을 쥐어박고 싶은 순간들도 많았지만(웃음), 날 더 자극하고 노력하는 계기가 됐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 나 다음 세대의 NBA선수들이 등장해 활약하고 있다. 계속 NBA 선수들을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