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롤챔스 사상 처음으로 1부 리그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당했다. 챌린저스 코리아를 1위로 마무리한 ESC 에버가 롤챔스 9위 스베누 소닉붐을 3-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꺾어버린 것. 아무리 롤챔스 하위권 팀이라 해도 아마추어와 프로 간의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한다고 생각해 대부분이 스베누의 승리를 점쳤기에 결과는 충격적이고 신선했다.
팬들의 시선은 이제 오늘 오후 펼쳐질 B조 경기인 콩두 몬스터와 MVP의 대결에 쏠린다. 양 팀의 대결 역시 프로-아마 간의 격차로 콩두가 승리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으나, 스베누-에버전에서 그 믿음이 깨졌다.
리그의 수준과 별개로 콩두가 지난 두달 여간 보여준 경기력은 MVP에 비해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롤챔스 스프링 1라운드에서 스베누를 상대로 한 경기를 승리한 판 빼고는 전패, 1승 17패로 리그 최하위 순위를 면치 못했다.


콩두가 기대를 거는 건 ‘엣지’ 이호성이다. 신예 선수로 구성된 콩두 멤버들 중 유일하게 롤챔스 무대를 밟아본 이호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히포’ 석현준과 ‘크러쉬’ 김준서도 성장세를 보인다.
반면 가장 불안한 요소는 유리한 경기도 이끌어가지 못하는 운영의 미숙함과 봇 듀오의 불안정함이다. 이호성을 중심으로 유리한 흐름을 탔던 경기들도 순간적인 판단 실수나 무리한 바론 오더 등으로 역전패를 당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왔다.
반대로 MVP는 운영과 한타가 강점으로 평가되는 팀이다. 약점으로는 ‘이안’ 안준형이 주로 꼽히는 편. 더군다나 안준형은 최근 솔로 랭크에서 프로 선수를 상대로 도발적인 멘트를 날려 구설수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로 인해 쏠렸던 비난은 안준형에게 더욱 부담감을 심어줄 수밖에 없다.
결국 콩두와 에버의 사활을 건 다툼서 제일 먼저 신경써야 할 곳은 미드 라인이다. 이호성이 라인전 단계서부터 어떻게 잘 풀어가느냐, 아니면 안준형이 이호성을 상대로 준수한 라인전을 펼치냐의 싸움인 것. 그리고 에버가 운영의 약점을 승강전 준비 기간 동안 얼마나 보완해 왔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과연 29일 서울 상암 OGN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에버가 프로 팀의 자존심을 지킬지, 혹은 MVP가 두번째 롤챔스 승격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 그 치열한 승부를 주목해 보자. /yj0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