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먼 길을 돌아 포항까지 이동한 '미완의 대기' 양동현이 깜짝활약을 선보이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9라운드 FC 서울과 원정경기서 3-1의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주이공은 바로 양동현.
양동현은 올 시즌 5경기에 나서 3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울산에서 8골-3어시스트를 기록한 그였지만 이적할 수밖에 없었다. 팀 색깔의 변화를 주겠다는 울산의 고민에 따라 양동현은 포항으로 이적했다.

이적 후 양동현은 완벽한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절치부심하며 기회를 엿봤다.
양동현은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 동북고 중퇴 후 2002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축구 유학 프로젝트' 1기로 FC 메스(프랑스)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이후 그는 레알 바야돌리드의 입단 테스트에 합격했지만 부상으로 국내로 돌아왔다.
울산에서 기지개를 켜기 위해 노력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다. 그동안 미완의 대기로 불렸다.
하지만 서른살이 된 지금까지 K리그에 자신의 이름을 완벽하게 남기지 못했다. 부상이 재발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것.
포항으로 이적하면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양동현은 이날도 불운이 따를 뻔 했다. 전반 14분 서울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지만 유상훈의 선방에 막혔다. 선방이라고 하지만 양동현의 실축이 맞는 말이었다.
그러나 2번째로 온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문전에서 이광혁의 패스를 받은 그는 전반 20분 서울 수비를 따돌리고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만약 양동현이 골을 넣지 못했다면 포항은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선제골을 기록하며 기세가 오른 양동현은 곧바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 플레이가 완벽하게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전방으로 날카롭게 움직이는 심동운에게 롱패스를 연결했다. 문전으로 달려가는 선수에게 양동현의 날카로운 패스가 연결되자 골로 이어졌다. 심동운의 침착한 마무리도 좋았지만 양동현의 패스도 적절했다.
분명 포항은 이날 부담스러운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최전방에서 확실한 결정력을 선보인 양동현의 활약으로 귀중한 승리를 챙기게 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