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떨렸고, 손도 떨렸다.” 생애 첫 우승을 향하는 LPGA 2년차 선수의 심정은 그랬다. 한번도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가 챔피언조에 편성 돼 경기를 펼치는 압박감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 수 있게 하게 하는 인터뷰다.
태국의 ‘국민 기대주’ 아리야 주타누간(21)이 마침내 LPGA 첫 우승컵을 번쩍 들어올렸다. 태국 선수가 LPGA에서 우승하기는 주타누간이 처음이다.
주타누간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프랫빌 로버트 트렌트 존스 골프트레일(파72, 6599야드)에서 계속 된 2016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비록 타수는 줄이지 못했지만 전날 확보한 2위 그룹과의 타수차를 잘 지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LPGA 공식 홈페이지 뉴스란에는 “2016년 어머니의 날을 맞아 아리야 주타누간은 그녀의 어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힘겨운 경기를 펼쳤고, 마침내 감격적인 우승을 했다”고 적혀 있다.
아리야 주타누간은 우승이 확정되기까지 심리적 압박이 얼마나 컸던지, “손발이 다 떨렸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날의 성적이 잘 말해준다. 주타누간은 4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아 순항을 예고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보기와 버디가 공존하는 시소게임을 시작했다. 결국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를 쳤다.
그러나 주타누간은 3라운드에서 워낙 출중한 경기를 펼쳤다. 버디 10개, 보기 1개가 3라운드에서 거둔 성적이다.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쳤지만 3라운드에서 벌려 놓은 타수차는 컸다. 결국 최종합계 274타(70-69-63-72)로 1타차의 짜릿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주타누간의 영광 뒤에는 양희영의 2주연속 2위라는 아쉬움도 도사리고 있었다. 양희영은 9일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3개를 쳤다. 경기 내내 주타누간을 압박했지만 결국 마지막 한 고비를 넘기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 주 텍사스 슛아웃에서 신지은이 데뷔 5년만에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던 그날, 양희영은 허미정, 미국의 제리나 필러와 함께 공동 2위군에 포함 돼 있었다.

양희영은 9일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는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 모건 프레셀과 최종합계 13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올시즌 4번째 톱10을 기록한 양희영은 조만간 개인통산 3승 수확의 소식을 마음으로 약속했다. /100c@osen.co.kr
[사진] 아리야 주타누간(위)과 양희영의 LPGA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최종라운드 경기 모습.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