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이원화 전략이었다.
전북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지난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로 앞선 전북은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북은 2차전 홈경기에서 멜버른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점유율은 물론 공격 기회를 만드는 과정, 그리고 문전에서의 날카로움 모두 멜버른보다 앞섰다. 시즌이 한창 중이지만 체력적으로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원화 전략 덕분이다. 전북은 멜버른과 16강 1·2차전을 위해 선수단을 이원화 했다. 멜버른과 경기에 출전할 선수들과 다른 경기에 나설 경기들을 철저하게 분리한 것. 전북은 골키퍼를 포함해 1~2명의 선수만 연속으로 경기에 출전시켰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는 전북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이동하는데 20시간이 넘게 걸리는 멜버른 원정경기서 선수들의 피로를 최소화하기 위해 앞서 열린 FA컵 32강전에 골키퍼 권순태만 선발로 기용했다. 멜버른 원정 이후 치른 전남 드래곤즈와 원정경기서도 마찬가지였다.
전북은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반면 멜버른은 장시간 비행의 후유증에 시달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로가 몰려왔다. 장거리 원정 경험이 1~2회가 아니지만 적응될 것도 아니었다. 결국 멜버른은 전반전에는 전북과 대등하게 싸웠지만, 후반전에는 완전히 밀려 1-2로 패배했다.
성공적인 이원화 전략은 앞으로도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전북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전북은 약 3개월 뒤에 열리는 8강전까지 K리그 클래식과 FA컵에 집중해야 하는데, 무더운 날씨 속에서 치르는 혹독한 일정을 이원화 전략으로 무난하게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주=이대선 기자 sudn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