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포항의 과제, '서울전 전반처럼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6.26 06: 24

90분 내내 같은 경기력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전후반 내용이 눈에 띌 정도로 다르다면 문제가 된다.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25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6라운드 홈경기서 양동현의 1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FC서울을 2-1로 제압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21을 기록하며 상주(승점 20)를 잠시 밀어내고 6위로 뛰어올랐다.
서울전은 명과 암이 모두 드러난 한 판이었다. 전반전엔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내용과 결과를 보여줬다. 공수 균형이 완벽에 가까웠다. 양동현과 문창진이 이끄는 앞선은 파괴력이 있었다. 김광석이 진두 지휘하는 뒷마당도 안정적이었다. 우측 윙백 강상우의 공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내용도 좋았지만 결과물이 눈을 즐겁게 했다. 전반 5분 문창진의 침투 패스, 강상우의 질주에 이은 크로스, 양동현의 마무리 장면은 스리백 축구의 교과서 같은 장면이었다. 후반 30분 양동현이 수비수를 절묘하게 따돌린 뒤 올린 크로스를 심동운이 수비수를 제치고 넣은 추가골 장면도 꽤나 아름다웠다.
후반전은 또 다른 얼굴이었다. 두 골 앞선 까닭에 지나치게 라인을 내린 게 독이 됐다. 이석현을 빼고 공격수 윤주태를 투입하며 일찌감치 숨겨둔 발톱을 꺼내든 서울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멋익감이었다. 포항은 후반 시작 30초 만에 만회골을 내줬다. 고요한의 크로스를 윤주태가 감각적으로 멈춰 세우자, 기다리고 있던 아드리아노가 정확한 슈팅으로 포항의 골네트를 갈랐다.
포항은 이후 간헐적인 역습 기회를 맞았지만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중반 체력이 떨어지며 수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내줬다. 데얀의 프리킥이 골대를 때렸고, 윤주태와 아드리아노의 회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진철 포항 감독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후반 들어 집중력 부족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전후반의 경기력 차이가 많이 나는 건 우리의 큰 문제다. 체력, 심리적으로 복합 되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신감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
레전드 수비수 답게 수비수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도 건넸다. 그는 "후반에 커버 플레이가 미흡했다. 파이브백을 하면서 간격이 넓어져 상대에게 여유를 줬다"면서 "움직이지 않고, 제 자리에서 수비하다 보니 좋은 찬스를 내줬다"고 진단했다.
서울전서 두 가지 얼굴을 드러낸 최 감독은 "7월이 다가오면서 스리백을 계속 가져갈 것인지, 포백으로 전환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스리백이 안정감을 찾고 있다. 점진적으로 변화를 주며 포항의 색깔을 찾아야 한다"고 고심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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