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오지현(20, KB금융그룹)이 연장승부 끝에 ‘여고생 골퍼’ 성은정의 돌풍을 잠재우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작년 11월 ADT 캡스 챔피언십 이후 7개월만에 승수를 더해 개인 통산 2승째를 올렸다.
오지현은 26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남동 아일랜드리조트(파 72, 6,522야드)에서 열린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6’(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4,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최은우, 성은정과 함께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셋이 펼친 연장 첫 라운드에서 홀로 버디를 잡으며 우승자가 됐다.
사실 정규 라운드 17번홀까지만 해도 아무도 오지현의 우승을 점치지 않았다. 그만큼 극적으로 벌어진 일이었다.

17번홀까지 유력한 우승 후보는 여고 2년생 성은정(17, 광주 금호중앙여고)이었다. 2위와 3타차 단독 선두를 달려 대회장 분위기는 2012년 김효주 이후 4년만에 나오는 아마추어 선수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 상황을 점치고 있었다.
그러나 상황은 성은정이 18번 홀 드라이버 샷을 오비지역으로 날리면서 급변했다. 2위와 타수차가 충분했기 때문에 굳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됐지만 여고 2년생이 경험 부족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결국 성은정은 잠정구를 쳤고, 1벌타를 받아 4타째 유틸리티로 날린 공이 또 다시 우측 언덕 깊은 러프로 날아갔다. ‘언플레이어블’을 부를 정도의 상황이었으나 레이업을 선택 했고, 다시 그린 근처 러프에서 6타째 칩샷으로 그린에 도달했다. 우승으로 직행할 수 있는 퍼팅마저 실패하면서(트리블 보기) 경기는 연장으로 갔다.
성은정과 최은우의 연장 승부가 결정 된 순간부터 오지현에게 흐름이 넘어 왔다. 18번 홀 그린에서 버디 퍼팅을 남겨 놓고 있었던 오지현은 차분하게 공을 홀컵에 떨어뜨리는데 성공했다. 오지현도 연장 승부에 합류했다. 셋의 스코어는 278타 10언더파.
오지현에게 넘어온 기운은 연장에 가서도 계속 됐다. 세 선수가 모두 3타째 온그린에 성공했으나 오지현의 공이 홀컵에서 가장 가까웠다. 성은정과 최은우가 파 퍼팅을 모두 마친 상황에서 차분하게 3미터 거리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오지현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환호성을 질렀다.
3라운드 이후 뭔가 경기가 풀리지 않는 박성현(23, 넵스)은 이날도 역시 안타까운 상황을 여러 번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타를 줄여 9언더파 공동 4위로 경기를 마쳤다. 김지현(25, 롯데)도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박성현과 공동 4위에 랭크 됐다.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4, 비씨카드)는 최종합계 2오버파 공동 50위로 경기를 마쳤다. /100c@osen.co.kr
[사진] 오지현의 최종 라운드 경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