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가 잦으면 천둥이 치게 마련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미림(26, NH투자증권)의 요즘 상황이다.
이미림은 한국시간 28일 저녁부터 잉글랜드 밀턴 케인스에 있는 워번 골프 앤 컨트리 클럽(파72. 6,744야드)에서 시작 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약 35억 원) 1라운드에서 큰 타수차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미림은 이날 무려 62타를 쳤다. 10언더파 단독 선두로 2위 아리야 주타누간과는 3타 앞섰다. 대회 관계자들의 반응과 L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 뉴스란에는 이미림의 기록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명색이 올 시즌 LPGA 투어 4번째 메이저대회인데 스코어가 너무 잘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림도 ‘메이저 대회’라는 사실에 이 정도 스코어는 기대하지 않았던 듯하다. LPGA 투어 사무국과의 공식 인터뷰에서 “브리티시 오픈을 생각하면 코스가 어렵고, 까다로운 러프가 먼저 떠오르는데 여기는 마치 캘리포니아 같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덕분에 이미림은 이 대회에서 굉장한 기록을 세웠다. 워번 골프 클럽 코스 레코드는 물론이고, 리코 브리티시 여자 오픈 '첫 라운드 최소타' 기록도 세웠다. 또한 62타는 역대 브리티시 여자오픈 18홀 최소타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2004년 미네아 블롬퀴스트(핀란드)가 3라운드에서 62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미림의 메이저 대회 1라운드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7월 둘째 주에 열렸던 US 여자 오픈에서도 1라운드 64타(8언더파)를 쳐 이 부문 타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번개가 잦다’는 것은 비단 메이저 대회뿐만 아니다. 7월 셋째주 대회인 ‘마라톤 클래식’에서는 아리야 주타누간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당시 리디아 고를 포함한 셋은 정규 라운드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 경기를 펼쳤고 리디아 고가 우승했다.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왼손 엄지손가락에 테이핑을 하고 나타난 이미림은 "통증이 있는 건 아니다. 예방 차원이다"며 "공을 많이 치다 보니 이 부위의 피로가 누적 돼 힘줄이 약해져 있다"고 밝혔다.
메이저 대회의 코스 난이도 세팅이 평이하게 되면서 출전 선수들의 스코어도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 됐다.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간이 7언더파, 중국의 펑샨샨이 6언더파로 2, 3위를 달렸다.
우리나라 선수 중에는 이미향이 5언더파로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와 공동 4위를 이뤘고, 장하나가 공동 6위(-4)에 랭크 됐다.
유소연과 김세영, 김인경이 3언더파 공동 11위, 전인지, 박성현은 이븐파로 공동 46위에 이름을 올렸다. /100c@osen.co.kr
[사진] 이미림이 왼손 엄지 손가락에 테이핑을 한 채 LPGA 투어 4번째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