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크게 떨어진 56.8%의 지명률
2라운드에서 2개 팀 패스, 수련선수만 5명
대어급 선수가 적었다는 평가는 드래프트 결과에 그대로 나타났다. 지명된 선수 숫자는 물론 드래프트 과정 역시 이러한 걱정 어린 예상을 되풀이하는 결과였다.

지난 24일 서울 청담동의 호텔 리베라에서 있었던 2016~2017 V-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최대어인 성균관대 세터 황택의를 비롯한 21명(수련선수 5명 포함)이 프로 입성에 성공했다. 총 37명이 드래프트에 나왔으니 취업률은 56.8%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훨씬 낮아진 취업률이다. 나경복이 1순위로 우리카드의 지명을 받은 지난해 드래프트에서는 36명 중 수련선수 2명 포함 26명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참가자 대비 지명률은 72.2%였다. 이보다 1년 전에는 42명 중 한국전력의 1순위 지명자 오재성 포함 28명(수련선수 7명 포함)이 호명되어 66.7%가 프로에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뽑을 선수, 특히 대어급이 적었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많은 4학년들을 제치고 2학년인 황택의가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것은 그의 우수성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4학년 중 굵직한 선수가 적었다는 뜻도 된다. 1순위 지명권 행사 가능성이 있었던 우리카드, KB손해보험, 대한항공 감독들은 모두 1순위 지명권을 쥐었다면 황택의를 데려올 생각이었다.
특히 올해는 대형 공격수가 없었다. 황택의에 이어 전체 2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하게 된 하승우(중부대) 역시 세터다. 지난 시즌 중 2:2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전력의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 3순위로 선수를 선발할 기회를 얻은 대한항공은 레프트 공격수를 뽑기는 했지만 고등학생 허수봉(경북사대부고)이었다. 즉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대학 거포가 없었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전체적인 지명 과정을 보더라도 지난해에 비해 당장 코트에 세울 선수가 확실히 적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수련선수를 제외한 1~4라운드 지명에서 지난해 24명이 선발된 반면 이번에는 3분의 2 수준인 16명만 입단에 성공했다. 16명 중 4라운드 지명자도 2명이나 있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2라운드까지는 지명권을 포기하고 ‘패스’를 부른 팀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2라운드에서 2개 팀(삼성화재, 대한항공)이나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선수를 뽑을 기회를 지나치는 것은 신인들보다 기존 선수 기량이 뛰어나다고 판단해야 가능한 일이다.
역대 최다인 32의 프로행이 결정되고 전광인(한국전력), ‘경기대 3인방’으로 불린 이민규, 송희채, 송명근(이상 OK저축은행) 등 리그 판도를 뒤흔들 대어들이 넘쳐났던 2013~2014 신인 드래프트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신인들은 적다. 하지만 허수봉을 비롯해 잠재력을 갖춘 새 얼굴들은 있다. 이들이 장차 자신이 가진 기량을 폭발시킨다면 각자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전력으로 자리를 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