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인터뷰] ‘제대 앞둔’ 정수빈, “외야 경쟁, 양보없이 하겠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7.04 06: 21

“어차피 다 경쟁을 해야죠.”
정수빈(28·경찰야구단)은 2016년 시즌 종료 후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다.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 범위와 센스 있는 플레이를 하며 두산 베어스의 주전 외야수로 활약한 정수빈은 2016년 타율 2할4푼2리로 다소 부진했다. 꾸준히 차지하고 있던 주전 자리도 ‘동갑내기’ 박건우에게 넘겨줬다.
입대 전 정수빈은 타격폼을 자주 바꾸기로 유명했다. 특히 2014년에는 서건창(넥센)의 타격폼을 벤치 마킹 하며 데뷔 첫 3할 타율(.306)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타격폼을 바꾸면서 본인의 것을 잃어간다는 지적을 받았고, 경찰청에서는 ‘정수빈 타격폼’을 만들기에 집중했다. 유승안 감독도 정수빈에게 “다른 것보다 2년 동안 확실하게 자신의 폼을 하나 가지고 나가라”고 주문했다.

정수빈은 “조금씩 세세하게 수정하는 부분은 있지만, 크게는 안 바꾸려고 한다. 경찰 야구단에 있으면서 그래도 마음 편하게 많은 것을 연습했다”라며 “그래도 타격에 대한 고민은 은퇴할 때까지 계속해서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자신의 것을 확실하게 잡으면서 일단 성적도 좋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57경기에서 타율 3할1푼5리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3할5푼1리로 더욱 날카로워진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유승안 감독도 “이미 입단 전부터 1군 레벨의 선수인 만큼, 경찰청에서 배웠다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내실 키우기에 중점을 뒀다”라며 성장한 정수빈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제대 후 정수빈 앞에는 치열한 ‘경쟁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현재 두산의 외야진은 포화 상태다. 김재환과 박건우가 외야 세 자리 중 두 자리를 확실하게 차지한 가운데, 우익수 한 자리를 두고 정진호, 조수행, 이우성 등이 치열하게 자리 다툼을 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외국인 선수 스캇 반슬라이크가 합류한다. 백업으로도 합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시밭길 경쟁의 장이지만, 정수빈 역시 당당하게 도전장을 냈다. 정수빈은 “크게 경쟁을 의식하지는 않지만, 잘하면 뛸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양보할 생각은 없다. 어차피 어디든 다 경쟁을 해야한다. 남은 기간 평상심을 가지고 잘 준비해 나가서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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