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민영이 '김비서'를 잘 마무리한 소감과 촬영 비하인드스토리를 털어놨다.
박민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극본 백선우 최보림/ 연출 박준화, 이하 김비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비서'는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박서준 분)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계 레전드 김미소(박민영 분)의 퇴사 밀당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박민영은 극 중 김미소 역을 맡아 때론 유머러스하게 때론 사랑스럽게 설렘을 선사해 주목받았다.


특히 상대역 박서준과 완벽한 로맨스 케미를 발휘해 생애 첫 로맨틱 코미디(이하 로코)에서 '로코퀸'이라는 수식어까지 얻게 된 박민영. 그의 활약에 힘입어 '김비서'는 방송 내내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으며, 마지막회가 평균 8.6%(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가구 전국기준), 최고 10.6%의 시청률을 기록,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대해 박민영은 "이렇게까지 제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없이 촬영한 건 처음이다. 찍는 동안 행복했고 영광이었고 끝나고 나서도 촬영장이 그립다.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배우들이 뛰어 놀아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 촬영장이었다"고 소감을 밝힌 뒤 "캐릭터를 연기할 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생길 때도 있는데 이번에는 미소의 행동에 저도 '잘 한다'고 하면서 속 시원하게 연기했다. 그런 스트레스가 없다는 사실 만으로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생애 첫 로코에 참여한 것에 대해 "사실 제가 제일 즐겨 보는 장르가 로코다. 예전에 연기 선생님께서도 '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건 로코일 거다'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동안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저 또한 재밌는 로코를 하고 싶어서 기다리다 보니까 지금 만나게 됐다. '김비서'를 통해 처음 해봤는데 저랑 잘 맞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에 또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코미디가 있는 작품을 하다 보니 모두가 긍정적으로 되는 느낌이 있더라"며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다소 오글거릴 수 있었던 대사와 연기에 대해서는 "'김비서'는 배우가 현장에서 감독님과 함께 만들어가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 게 환영받는 분위기라 정말 재밌었고 오글거린다는 생각보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오글거리게 사랑에 빠진 감정을 잘 드러낼 수 있을까'에 집중했다"고 설명하기도. 이어 "감독님께서 '네 캐릭터는 네가 책임져야 한다'면서 저희의 의견에 귀 기울여주셨다. 그래서 거의 모든 신에 저희들의 아이디어가 들어갔다. 원래 잘 써져 있는 대본 사이를 메꾸는 작업을 저희에게 열어주셨다. 그러다 보니 더 재밌게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창의력 학습이랄까? 감독님께서 편하게 수용해주시니까 현장에서 '(캐릭터가) 왜 그럴까?'라고 생각하며 여러 가지를 시도해본 것 같다"고 회상해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다.

이 외에도 "원래 애드리브를 잘 하지 않는다. 그런데 '김비서'에서는 감독님이 배우의 반응을 보고 순간적으로 애드리브로 받아주신다. 컷도 잘 안 하신다. 그걸 캐치하고 난 후부터는 끝까지 연기를 하게 되더라. 그거에 재미를 느끼니까 신나서 (애드리브를) 하고. 그러다가도 너무 튈 것 같으면 감독님께서 자제시켜주신다. 하모니를 잘 이뤄주신 것 같다"라며 자신을 이끌어 준 박준화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 박민영.
그는 원작과 싱크로율 100%를 자랑한 비결에 대해서는 "'김비서'는 원작과의 싱크로율이 외적으로도 높아야 기존 팬분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주실 것 같아서 원작이랑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했다. 사실 헤어 메이크업과 의상 모두 지금 트렌드와 동떨어진 느낌이 강해 스커트, 구두 등 원작 속 미소와 똑같은 옷을 주문해 입었다. 그게 방송 초반 미소를 잘 받아들여주신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해 이해를 도왔다.

이어 "제가 원래 유산소 운동을 잘 안 했던 사람인데 미소가 워낙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완벽주의 성향이라 갑자기 굶어서 빼면 안 되겠다 싶더라. 그래서 올해 봄부터 4~5달 정도로 잡고 차근차근 다이어트를 했다. 그 덕분에 촬영을 하면서 처음으로 체력의 한계를 안 느꼈다. 지금도 (유산소 운동을) 하고 왔다"면서 "저는 언제나 풀셋팅이었다. 걸음걸이도 원작의 이미지를 차용해 다르게 했다. 비서계 레전드면 걸을 때도 바른 자세로 워킹하겠다 싶어서 그런 부분까지 설정했다. 그러다 보니 미소라는, 한 여성으로서 예쁜 캐릭터가 탄생한 게 아닌가 싶다. 저도 대리만족하면서 살았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끝으로 박민영은 자신과 극 중 김미소의 닮은 점에 대해 "처음엔 다르다고 생각했다. 비서라는 직업에서 쓰는 용어들이 생소해서 처음에는 톤을 못 잡겠더라. 그런데 그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알게 됐다. 저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미소를 짓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자본주의 미소'이지 않나. 이 친구도 저 만만치 않게 '자본주의 미소'를 많이 짓는 끝판왕이었다. 술 주정도 저랑 비슷하더라. 일에 있어서 완벽하지만 집에선 청소도 안 하는 모습도 비슷했다. 그런 부분이 현실성 있게 느껴졌고 하나하나 눈에 보이니까 '나랑도 비슷한가 보다' 싶었다. 다만 감정에 고저가 없는 부분은 저보다 낫지 않을까. 저보다 단단하게 자아가 강한 느낌이다. 그래도 제가 했던 캐릭터 중에서 저랑 가장 비슷했던 것 같다. 연기하기 수월했다"라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nahee@osen.co.kr
[사진] 나무엑터스, '김비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