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던 날이 왔네요."
정수빈을 비롯한 경찰 야구단 10기 선수 15명은 7일 경찰야구단의 복무 기간을 모두 채우고 제대했다. 2016년 시즌 종료 후 경찰 야구단에 입단한 이들은 약 1년 9개월 동안 기량을 갈고 닦으며 제대의 날을 기다렸다.
정수빈은 두산에서 기대하고 있는 자원이다. 올 시즌 지미 파레디스, 스캇 반슬라이크 등 외국인 선수가 부진하면서 두산의 우익수 자리는 치열한 경쟁 체제로 돌아갔다. 현재 정진호, 조수행, 김인태 등이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2015년 한국 시리즈 우승 주역인 정수빈이 합류한다면 두산에게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도 "제대하면 곧바로 1군에 등록시킬 예정"이라고 정수빈의 복귀를 기대하기도 했다. 정수빈은 8일 인천 SK전에 곧바로 합류할 예정이다.

경찰 야구단에서 사용하던 짐을 바삐 옮긴 정수빈은 "들어 올때는 가방 하나였는데, 짐이 많이 늘었다"라고 웃어보이며 "기다리던 제대날이 와서 설레기도 한다. 나가면 바로 준비를 해야하는 만큼 정신없이 해야할 것 같다"고 제대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타격폼에 많은 고민을 했던 정수빈은 2년 간 확실한 자기 타격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했다. 유승안 감독 역시 다른 것보다 정수빈이 타격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정수빈은 "타격은 항상 고민해야하는 부분이지만, 그동안 준비는 잘했다"라며 "(조)수행이나 (정)진호 형 등이 잘하고 있다. 내가 크게 한다기 보다는 피해주지 않고 팀 우승에 보탬이 되잘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벽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