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이유 중 하나는 임수향과 차은우의 케미스트리다. 임수향은 탄탄한 연기력과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했고 차은우는 완벽한 비주얼로 만찢남의 정석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였다. 두 사람은 7살이라는 나이차가 무색하게 남다른 케미를 뽐냈고 ‘도래커플’이라고 불리며 사랑을 받았다.
임수향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종영 인터뷰에서 차은우가 진짜 잘생겼냐는 질문에 “정말 도경석으로는 딱인 캐스팅이 아니었나. 은우는 소문난 대로 잘생겼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후반부로 갈수록 차은우와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많았다는 말에 임수향은 “다행이었다. 은우와 제가 나이차이가 7살 나는데 어울릴까 걱정을 많이 했다. 초반에 은우랑 스물 다섯 쯤에서 만나자고 했었다. 나는 네 살 어려지고 너는 세 네 살 성숙해져서 맞춰보자고(웃음)”라고 밝혔다.

“그 친구가 잘 따라와줬다. 그 친구도 생각보다 22살 같지 않다. 우영 역의 동연이도 ‘감격시대’ 때 제 상대배우 아역이었다. 그동안 계속 연락을 하면서 지냈는데 제 선배로 나오더라.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싶어서 상황이 재미있었다. 그 친구들이 다 어쩌면 저보다도 성숙하다. 저는 사실 막내인데 은우는 첫째고 이러다 보니까 어떨 때는 오빠 같을 때도 있고 현장에서는 친구처럼 지냈다. 그 둘이 장난도 엄청 많이 친다. 그렇게 현실 속에서도 친해지고 그러면서 후반부에 어울린다고 해주시지 않으셨나 그런 생각이 든다. 얼마나 걱정을 많이 했는지 모른다.”

또한 배우로서 차은우의 매력으로 똑똑함을 꼽은 그는 “그 친구는 똑똑하다. 똑똑한 배우인 것 같다. 그 친구 자체가 스마트해서 얘기해주면 금방 잘 알아듣는다. 그리고 저도 그 친구랑 같이 연기하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은우가 성장하는 모습이 보여서 제가 괜히 뿌듯했다”며 “배우로서 또 다른 장점은 눈빛이다. 멜로가 가능한 눈빛이다. 눈에 멜로가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훗날 여성시청자들의 마음을 더 흔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친구는 예쁘게 울더라. 보석이 떨어지는 것처럼 울어서 부러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차은우 이외에도 임수향은 극 중 수아 역의 조우리와 많은 씬을 함께 연기하며 호흡을 맞췄다. 그는 수아라는 캐릭터에 대해 “많이 안타까웠다. 웹툰에서 경석과 미래의 이야기도 그렇지만 수아와 미래의 이야기도 큰 부분을 차지해서 경석이랑도 수아 에피소드가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우리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하는 장면이 염산테러 하고 미래가 수아한테 ‘너 예뻐서 행복해? 왜 이래야 되냐. 그렇게 살지 말자’라고 내지르는 씬이다. 우리 드라마가 얘기하고 싶은 것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씬이고 우리 드라마만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청자분들도 수아에게 연민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자연미인은 얄미워라고 끝날 수도 있으니까. 그게 잘 그려진 것 같다”고 전했다.

서른을 앞둔 나이에 스무 살 대학생을 연기해야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어려진 기분을 묻자 임수향은 “기분이 너무 좋다. 서른이 다 됐는데 스무 살을 하다니. 어린 친구들 보면 지나가는 낙엽만 봐도 웃는다고 하시지 않나. 저는 안 그랬던 것 같다. 저는 사회생활 하면서 차분해지고 웃는 일도 많이 없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저도 몸과 마음의 안티에이징을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많이 웃었던 것 같다. 현장에서 장난도 많이 치고 진짜 스무살, 더 어릴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이렇게 많이 웃으면서 촬영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즐거웠던 촬영장 분위기를 강조했다.
어려보이기 위한 노력도 했다는 그는 “피부과 관리도 받고 했는데 맨날 밤새고 너무 덥고 하니까 그런 것들이 소용이 없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있어야 겠다 그냥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고 말투나 연기 톤을 어려 보이게 잡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너무 힘들다 보니까 얼굴이 붓더라. 경석이는 갈수록 살이 빠져서 안 그래도 얼굴이 작은 친구가 더 작아지는데 저는 더 부어서. 혈액순환이 안돼서 그렇다고 하더라. 알러지도 생겨서 예뻐야할 씬에서 부은 저를 만나신 것 같아서 많이 아쉽다. 그것도 자기 관리인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런 점이 많이 아쉽더라. 컨디션이 좀 더 좋았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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