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성' 김광식 감독이 안시성 성주 양만춘 역을 연기한 배우 조인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광식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영화 '안시성'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양만춘 역할에는 조인성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조인성은 '안시성'에서 안시성을 지키는 성주로, 5천 군사로 당 태종 이세민의 20만 군사에 맞서 싸우는 양만춘 역을 맡았다. 양만춘은 젊고, 섹시하며, 열정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장군으로 스크린에 새로운 리더상을 제시한다. 달콤한 사랑 이야기에서 진가를 발휘해왔던 조인성은 격렬한 전쟁 블록버스터인 '안시성'에서 묵직한 양만춘 역을 완벽 소화하며 185억 대작을 이끈다.

조인성은 185억 대작을 이끄는 주연이라는 점에서 부담을 느껴 '안시성' 출연을 두 번이나 거절했다. 그러나 김광식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고 양만춘 캐릭터를 생각할 때부터 조인성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조인성이 '쌍화점' 등의 사극을 했지만, 수염을 달고 액션을 하면 어떨까, 정말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조인성을 직접 만나봤는데 생각 이상으로 외향적이고, 조금은 마초 같은 면도 있더라고요. 처음 양만춘 캐릭터를 기획할 때는 내성적이고 내면의 고뇌가 많은 사람을 생각했었는데, 조인성을 만나고 오히려 제가 생각한 캐릭터를 바꾸게 된 계기가 됐죠.
조금 더 인간적인 양만춘이 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인성이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개성을 양만춘에게 입힌 거예요. 우리는 양만춘이라는 사람이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잖아요. 양만춘을 그저 '위대했던 영웅'으로 접근한다면 관념적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양만춘이라는 존재에 조인성이라는 개성을 넣으니, 조인성이 연기하기도 편하고 오히려 양만춘에게도 개성이 생기는 시너지를 낳았어요."
'안시성' 속 양만춘은 조인성으로 인해 새로운 인물로 거듭났다. 젊고 섹시하면서도 가슴 따뜻한 인간적인 리더 양만춘은 조인성의 마음까지 흔들었다. 김광식 감독은 "첫 시나리오에서는 양만춘이 구도자적이고, 내면에 아픔이 있는 인물이었다. 실제 조인성과는 정반대였다. 그런데 조인성을 만나서 양만춘을 정반대로 생각하게 됐고, 조인성과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만춘은 조인성밖에 없었다. 조인성 아니면 안됐다. 조인성이 곧 양만춘이었다"라고 조인성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mari@osen.co.kr
(Oh!커피 한 잔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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