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공백 예상’ 정수빈, 2020년 FA 취득도 '적신호'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5.01 06: 04

정수빈(29・두산)이 부상으로 인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이 미뤄질 수도 있게 됐다.
정수빈은 지난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롯데 투수 구승민이 던진 공에 맞아 우측 등(9번 늑간) 타박에 의한 골절과 폐 좌상(멍) 및 혈훙(폐에 혈액이 고임) 진단을 받았다. 1주 정도 절대 안정이 필요한 정수빈은 하루 뒤인 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정수빈은 지난해까지 자유계약(FA)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1군 등록일수 7년을 정확하게 채웠다. 유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에 입단한 정수빈이 FA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9년의 등록일수를 채워야 한다. 1년 기준은 145일이다. 2년이 남은 가운데 정수빈은 올 시즌 37일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 /pjmpp@osen.co.kr

김선웅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구에 맞아 부상당한 베어스 정수빈 선수는 현재까지 1군등록일 수를 7시즌 37일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고졸 선수라서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 시즌까지 1군에서 145일 이상 등록되어야 2020년 시즌 종료 후 FA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그런데 올해 40일 이상 1군 등록을 하지 못하면 FA취득은 2020년 이후로 미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30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한 시즌은 보통 185~190일 정도다. 정수빈은 현재 37일을 뛰었는데, 185일을 기준으로 37일을 제외하면 148일이 된다. 이 중 40일 정도가 빠지게 되면 108일이 되는데 뛴 37일을 더하면 145일이 간신히 채워지게 된다. 즉, 40일 이상이 넘어가면 FA 자격 취득이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수빈은 약 6주 정도 이탈이 예상된다. 폐에 있는 피가 제대로 빠지지 않을 경우 더 길어질 수도 있다. 반면, 회복 속도가 빠르다면 조기 복귀도 가능하다.
회복 속도가 빠르거나, 혹은 비로 인해서 1군 경기가 길게 가는 방법, 혹은 국가대표에 선발돼서 포인트로 체우는 방법 등이 있지만, 현재 기준으로서는 정수빈은 부상으로 2020년 정상적인 FA 자격 취득에 빨간불이 들어온 셈이다.
한편 김선웅 사무총장은 정수빈의 경우를 이야기하면서 부상선수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사무총장은 SNS에 “작년 KBO 이사회가 선수협에 제안한 4년 80억원 연봉상한제에는 부상자명단제도도 있었다”라며 “하지만 1시즌에 최대 30일밖에 쓸 수 없는 제도로 큰 부상을 당하는 선수에게는 겨우 생색내는 정도다. 물론 이 정도라도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만 선수의 무리한 복귀를 막을 수 없고 부상의 악순환을 막기도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김선웅 사무총장은 “하루 빨리 KBO가 부상자명단제도를 만들고, FA 취득요건을 완화하도록 선수협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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