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부부' 걸그룹 출신 아내의 사연이 공개된 가운데 '속터뷰'에는 부부관계가 고민인 정유미-유왕선 부부가 출연했다.
12일 방송된 채널A, SKY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에서는 2000년대 걸그룹 출신 아내의 안타까운 사연이 드라마화 된 가운데 '속터지는 침실인터뷰'(이하 '속터뷰')에는 정유미-유왕선 부부가 출연해 관계 고민을 털어놓았다.
먼저 '애로드라마'의 사연자는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많이 힘들었죠. 그때 그 사람이 저를 정말 예뻐했거든요. 그냥 우리 집으로 들어오라고 불러서 갔는데 30분동안 맞았어요. 매 맞고도 ‘고소해야겠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저를 계속 괴롭히는 거죠. 그래도 그 사람을 너무 좋아하니까 바보처럼 살고 있어요”라 밝혀 패널들에게 충격을 전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즈음 잘나갔던 걸그룹 출신의 가수로 나름의 히트곡도 있고 팬도 꽤 많았던, 누구보다 화려했던 삶을 살았던 사람이라고. 사연자는 함께 오래 일했던 매니저의 말에 보증사기를 당해 전재산과 같은 돈을 넘겼고, 매니저는 그대로 잠적했다. 이를 보던 안선영은 “사기 한두 번 당해봐야 연예인 아니냐. 나는 두 번 당했다”고 고백했고, 양재진 또한 "요즘은 어린 나이에 연습생을 하다보니 더 그런 경우가 많다, 안타깝다"고 공감했다.
사연자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흔이 되어 자궁내막암 1기를 선고받았는데.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 의사는 적출술을 권장했다. 수술 후 가정을 꾸릴 수조차 없다는 좌절감에 삶을 놓기 직전, 사연자에게는 죽은 친오빠의 친구가 찾아왔다. 그는 호텔사업을 하는 사업가로 “아직까지 맞는 여자를 찾지 못해 결혼을 못했다”며 사귄 지 두달만에 프러포즈 해 결혼생활이 시작됐다.
몸이 아팠던 거나 사기를 당해 망한 사정을 모두 아는 그가 "다 괜찮다"는 말에 의지하게 됐다는 사연자. 이를 본 양재진은 “조건없는 호의는 의심해봐야한다. 세상에 키다리 아저씨 그렇게 많지 않아요”라 일침, 안선영은 “조건없는 호의는 돼지갈비까지예요. 소고기 스테이크는 흑심이죠”라며 좋은 레스토랑에 데려간 것을 지적했다. 예식 없이 동거를 시작한 둘. 사연자는 어느 날 혼인신고 얘기를 꺼냈고, 남편은 이름이 함께 명시 된 혼인관계증명서를 보여주었다고 했다.
하지만 사연자가 잠에 든 어느 밤, 불청객이 집에 침입해 사연자를 공격했다. 알고보니 남편의 본처. 본처는 남편의 지병을 알고 사기 결혼을 당했다며 이혼소송을 걸었다. 남편은 그런 이혼 소송 중 사연자와 살림을 차린 것. 남편은 '클라인펠터 증후군'이라는 성염색체 분열 문제로 인한 병을 앓고 있었고, 본처는 남편을 압박하기 위해 사연자에게 상간자 소송을 걸었다.
어찌저찌 본처와 이혼소송을 끝낸 뒤엔 전처, 그 후엔 전전처가 찾아오며 이들을 괴롭혔다. 드라마를 보던 홍진경과 안선영은 "병도 좋고 혼력도 좋다. 백번 생각해 그건 참아줄 수 있는데 혼인관계증명서를 위조한 건 마음 먹고 거짓말을 한 거라 더 무서운 일. 어떻게 같이 사냐"며 안타까워했다.
자리한 변호사 또한 "공문서위조와 행사는 각각 다른 죄다. 둘 다 10년 이하 징역형에 처한다"며 "요즘 커플 사이 이벤트로도 많이 하는데 절대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징역 6개월 이하 실형이 자주 선고되는 편"이라 전했다. 이어 최화정은 "상간자 위자료 소송의 배상의무가 사연자에게 있냐"고 물었고, 변호사는 "배우자 혼인 사실 인지 후 관계를 정리하면 배상 책임은 없지만 관계를 유지하면 배상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양재진은 "클라인펠터 증후군은 46개의 성염색체여야 하는 염색체가 x성염색체 세포 분열 문제로 47개가 된 것"이라며 "2차 성징 이후 여성형 신체적 특징이 드러난다. 남성 호르몬 주사를 주기적으로 맞는 게 치료인데 불임은 치료하기 어렵고, 이 병을 앓으면 일반 남성보다 유방암 발병률이 50배나 더 높다"고 밝혔다.
이에 홍진경이 “여자를 만나 숨기고, 계속 상처받는데 그러면서도 만남을 즐기는 이유가 뭔가?"라 묻자 양재진은 "문제 없는 남자 코스프레를 하고 싶은 것 같다. 그런데 여자는 남자의 재력을 보고, 남자는 그것만으로 관계를 이어가기 때문에 정상적일 수가 없는 것"이라 말했다.
이후 최화정은 “아내가 이혼을 원한다면 가능한 것?”이냐고 물었고, 변호사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 관계이기 때문에 둘의 의사만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법적으로 위자료와 재산분할도 가능하지만 소액일 거라 예상되니 협의를 통해 위자료를 받는 게 더 현실적인 방법"이라 전했다.
'속터뷰'에는 남매처럼 똑 닮은 부부 정유미-유왕선이 출연했다. 이들은 유일하게 '부부관계 욕구'가 맞지 않는다며 남편이 의뢰를 해 사연자로 자리하게 되었다. 사연을 소개하기 전, 정유미는 백지영 모창 능력자로 유명세를 떨친 바 있어 패널들의 환영을 받았다. 정유미는 친구의 오빠로 유왕선을 만나게 되었다며 2년 연애 후 현재 결혼 7년 차라 밝혔다.
이들은 부부관계 예약제를 시행하고 있다는데. 이 방법은 개그맨 부부인 박준형-김지혜가 언급해 유명해졌다. 부부관계에 대한 욕구가 다른 만큼 예약제를 통해 서로의 합의를 도출한다는 것. 유왕선은 "처음에는 인정하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그러려니 한다"며 반응했다. 이를 들은 제작진은 남편에게 "부부관계를 얼마나 원하느냐?"고 물었고, 남편은 "주7회 원한다"고 답해 아내가 한숨을 쉬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들은 연애 시절 성욕이 왕성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아내가 관계를 더 원했다고. 지금의 아내가 관계를 거부하는 것은 "원체 예민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깰까봐 강박적으로 걱정하는 마음도 있다"며 "그것 말고는 관계보다 대화로 정서적인 위로를 얻고 싶은데 그런 게 충족이 되지 않다보니까 마음이 열리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남편은 "아내가 언제 마음이 변할지 모르니 조급한 게 있다. 그러니까 스킨십이나 관계의 과정을 즐기지 못한다"고 인정했다. 아내는 "부부관계 예약제는 잘 거절하기 위해 차용한 것이다"라며 "이전에는 이걸로 싸우기도 많이 했다. 남편은 '부부관계 거부는 이혼 사유'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부부관계 중 아픔을 느꼈다는 아내의 말에 안선영은 공감하며 "출산 후 관계 중 고통을 느낀다는 분들도 많다"며 "고통을 한 번 느끼면 더는 관계가 즐거움이 아니라 트라우마로 전해져 즐기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부부는 산부인과에서 고통에 대한 검진도 했다고. 의사는 "검진결과는 이상소견이 없으나 한 번 고통을 느꼈다면 몸이 무의식적으로 거부할 수 있다"고 말했단다.
홍진경은 "부부 사이 이런 고민이 정말 흔하고 많다. 그런데도 어렵다"고 말문을 튼 튀 아내에게 한 표 던졌다. 최화정과 안선영 또한 아내에게 표를 주며 "아내가 원하는 건 정서적인 위로다. 도와주시는 분이 계시면 아이들을 맡겨두고 2~3시간이라도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대화를 나눠보라"고 조언했다. 이날 에로지원금은 아내 정유미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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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애로부부’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