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까지 동원해 미친 선방’ 조현우 아니었다면 0-6 참사도 가능했다[오!쎈 알라이얀]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2.07 02: 10

조현우(33, 울산)의 신들린 선방이 아니었다면 6실점도 가능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패해 탈락했다.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의 꿈은 끝내 좌절됐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조현우의 활약이 눈부셨다. 김승규의 부상이탈 후 주전을 넘겨받은 조현우는 고비 때마다 결정적인 선방으로 한국을 구했다.

조현우는 사우디와 16강전 승부차기서 결정적 선방 2회로 한국을 8강으로 인도했다. 호주와 8강전서도 조현우가 두 차례나 실점위기를 막아냈다. 한국의 4강 진출에 조현우가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요르단과 재대결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전반전 슈팅수 4-12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김민재가 빠진 수비진이 초반부터 흔들렸다. 경기 초반 요르단 공격수들에게 계속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다.
그때마다 조현우의 선방이 나왔다. 전반 18분 요르단의 중거리 슈팅도 조현우의 선방으로 겨우 실점위기를 넘겼다. 조현우는 전반 25분에도 요르단의 역습에 이은 결정적인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았다. 박용우가 허리에서 공을 제대로 뺏지 못한 것이 큰 화근이었다.
전반 42분 정승현이 상대 공격수 알나이마트를 완전히 놓쳤고 슈팅까지 줬다. 강력한 슈팅이 조현우의 얼굴에 맞고 튀어나왔다. 조현우가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겨우 실점을 막았다.
전반에만 실점이나 다름없는 장면을 세 번이나 막았다. 조현우가 아니었다면 한국이 대량실점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갈 상황이었다. 슈팅에 맞은 조현우의 얼굴은 부어올랐다. 한국이 전반전 슈팅수에서 4-12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그럼에도 무실점은 조현우의 공이 절대적으로 컸다.
결국 한국이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9분 박용우가 치명적인 패스미스를 범했다. 정승현이 뒤늦게 쫓아갔지만 무리였다. 알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키를 살짝 넘기는 슈팅에 조현우도 어쩌지 못했다.
전반전부터 불안했던 박용우는 결국 실점 후 조규성과 교체됐다. 하지만 이미 선제골을 내준 뒤였다. 조현우는 후반 19분에도 다시 한 번 엄청난 선방을 선보였다. 네 골을 막아준 조현우가 아니었다면 한국이 0-5로 끌려가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후반 21분 알타마리에게 추가실점을 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조현우의 네 차례 선방도 도저히 무너진 수비를 버티지 못했다. 그나마 조현우가 있었기에 한국이 0-6으로 패하는 치욕은 면할 수 있었다.
역대 요르단을 맞아 3승3무로 패배가 없었던 한국은 가장 중요한 아시안컵 4강전서 패했다. 수비진이 와르르 무너진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는 굴욕의 패배를 당했다. 조현우가 아니었다면 무려 0-6으로 패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