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나서는 '모든 사태의 원인' KFA 정몽규 회장, '클린스만 거취+향후 계획' 밝히나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2.16 06: 43

현 사태의 '원인'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위르겐 클린스만(60)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경질 여부를 논한다.
잠시 후 16일 오전 10시 KFA는 축구 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회의를 개최한다. KFA의 안내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 및 주요 임원진이 참석하며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회의결과 발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큰 관심을 끄는 점은 이 자리에 드디어 정몽규 KFA 회장이 모습을 보인다는 점.

정몽규 KFA 회장은 결승행이 유력해 보이던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두고는 카타르 현지를 방문해 여러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요르단전에서 패배해 탈락하자 모습을 감췄다.
'결정권자'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에도 모습을 감추고 간접적으로만 의견을 밝혀왔다. 임원회의에도 불참했다. 
한국 축구는 사상 최대 위기에 처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부임 직후부터 '국내 상주 문제' 등 그의 근무 태도에 관한 의심, 불만이 쏟아졌고 성장하지 않는 경기력도 도마에 오르내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9월 웨일스와 치른 평가전에서 팀이 5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팀 에이스인 아론 램지에게 유니폼을 요구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기행은 계속됐다. 자국 리그인 K리그 무대를 등한시한 채 유럽 경기장을 누볐다. 미국 자택서 'ESPN' 등 외신과 인터뷰를 즐기며 대표팀 업무를 중요시하지 않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아시안컵 탈락 후 귀국 직후엔 미소를 띠우며 분노한 국민의 감정을 무시하는 태도까지 보였다.
전술도 없고 선수 능력 파악도 못 하는 감독이었지만, 그간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대표팀의 분위기를 좋게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는 있었다. 선수들도 여러 차례 직접 "대표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라고 밝혀왔다.
이마저도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실망스러운 실체를 드러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4강 전날 식사 시간 충돌한 것. 해당 사건으로 인해 손흥민은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다.
KFA는 "손흥민이 탁구를 치러 자리를 일찍 뜨는 젊은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현했고, 이에 젊은 선수들이 반발, 다툼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이라며 해당 사건을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부임과 함께 한국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고 선수단 기강은 무너질 대로 무너졌다. '황금세대'라고 불리던 선수들은 아시안컵에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이후 15일, 황보관 본부장의 말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를 탈락 이유로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전술 문제는 인정하지 않았다.
이러한 사태를 만든 원인은 정몽규 KFA 회장에게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당시 KFA 내에서 설립했던 감독 선임 프로세스를 모두 무시하고 누군가가 독단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 '결과'를 통해 이를 무마해야 했으나 경기력은 최악, 결과도 엉망이었다.
16일 정몽규 회장은 지난 2월 7일 요르단에 패해 탈락한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해당 자리에서 부임 직후 근무 태도, 전술 문제, 선수단 관리 문제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부를 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대중 앞에 나서지도 않았고 아시안컵 결과에 대한 사과 및 입장 표명 등을 전혀 해 오지 않았던 정몽규 회장이 자리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큰 관심을 끌 예정이다.
다만 KFA는 "회의결과 발표 여부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와 월드컵 예선 계획, 정 회장 본인의 거취까지 밝히길 기대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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