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방콕 날씨…대표팀 첫 훈련도 오후 6시 [오!쎈 방콕]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4.03.23 11: 47

방콕은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고 땀이 줄줄 흐른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홈팀 태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3차전서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아쉬운 동점골을 내줘 태국과 1-1로 비겼다. 2승 1무의 한국은 조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자존심 회복을 위해 반드시 원정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 인천공항에서 팬서비스를 하는 손흥민

4차전에서 한국은 정반대의 상황과 싸워야 한다. 서울서 열린 3차전은 꽃샘추위가 변수였다. 한국 선수들에게는 익숙한 상황이지만 태국선수들에게는 엄청난 장애물이었다. 일년내내 눈 구경도 할 수 없는 태국 선수들은 서울의 매서운 바람이 살을 후벼팠다. 6만 4912명에 달하는 한국팬들의 일방적 응원도 부담이었다.
이제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한국이 태국의 적진에 쳐들어갔다. 한국대표팀은 22일 오후 방콕 수완나품 공항을 통해 태국에 입성했다. 태국의 최고인기 스포츠는 축구다. 프리미어리그 대부분의 경기를 생중계해준다. 손흥민은 방콕에서도 슈퍼스타다. 손흥민을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공항에 몰려 일대가 마비되는 소동이 빚어 지기도 했다.
OSEN도 대표팀을 따라 22일 방콕에 입성했다. 현지에서 역시 가장 큰 변수는 날씨다. 요즘 방콕의 기온은 섭씨 35도까지 올라간다. 건기임에도 습도가 73%로 높다. 한국의 한여름 삼복더위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불쾌지수가 높다. 햇살도 따갑다. 한낮에는 자외선 지수가 높아 외출을 하기 힘들 정도다.
방콕에서 또 다른 변수는 교통이다. 방콕은 세계에서 교통체증이 유명한 나라로 꼽힌다. 다행히 축구대표팀은 공항 근처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훈련장 역시 바로 주변에 있어서 교통체증으로 인한 어려움은 전혀 없을 전망이다.
문제는 역시 날씨였다. 주간에는 야외훈련을 하기에 너무 덥기 때문이다. 결국 대표팀은 23일 첫 훈련을 오후 6시(현지시간)로 잡았다. 해가 질 무렵에 훈련을 시작해서 조금이라도 서늘한 환경에서 쾌적하게 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훈련장에 조명시설이 잘 돼있어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 30분에 경기가 열리기에 생체시계를 경기에 맞추기에도 오후 훈련이 적합하다.
손흥민 등 대표팀 선수들은 야외훈련 전까지 호텔에 마련된 체력훈련장에서 각자 몸을 풀면서 시차적응과 컨디션 조절에 나설 전망이다. 태국 역시 어려운 한국 원정에서 1-1이라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한국도 못하라는 법이 없다. 무더위와 태국 팬들의 일방적 응원이 불리하지만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은 아니다.
결국 축구실력이 가장 중요하다. 태국을 한 번 겪어본 황선홍 감독이 4차전에 어떤 변화를 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강인의 패스가 손흥민의 골로 연결되는 장면을 다시 한 번 상상해본다.
OSEN은 방콕 현장취재를 통해 대표팀의 생생한 소식을 한국으로 전할 예정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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