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맞아. 삼진 당한 슬라이더 꾹 참고, 직구 확신하고 역전 홈런…LG 천재타자 “신인왕 목표는 가슴 한 켠에 두고 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4.28 00: 01

프로야구 LG 트윈스 김범석이 역전 결승 홈런으로 히어로가 됐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6-3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2-0에서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가 5-3으로 다시 뒤집었다. 9회 1점 추가. 김범석이 결정적인 역전 투런 홈런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LG는 1회 오스틴의 투런 홈런으로 앞서 나갔지만, 선발 엔스가 2회 1점을 허용했다. 엔스는 4회 소크라테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이후 연속 3안타를 맞고 1사 만루에서 희생플라이로 2-3 역전을 허용했다. 

LG 김범석 / LG 트윈스 제공

김범석은 4회 1사 1루에서 초구와 2구 슬라이더를 지켜봤다. 2볼에서 3구째 직구를 기다렸다는 듯이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기세를 탄 LG는 이후 2사 만루에서 문성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5-3으로 달아났다. 9회 2사 1,2루에서 김현수의 적시타로 6-3을 만들었다. 
경기 후 김범석은 홈런을 때린 타석을 되돌아보며 “일단 변화구를 좀 기다리고 있었다. 첫 타석에 서 유리한 카운트에서 안 좋은 공에 스윙이 나가다 보니까, 계속 변화구가 올 거라고 예상 했다. 그 공을 참으면, 잘 칠 수 있는 공이 온다고 생각해서 잘 참았던 게 홈런 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2볼에서는 이제 직구가 올 거라고 확신이 들어서 자신있게 스윙했던 게 좋은 결과가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범석은 1회 2사 1루 첫 타석에서 황동하 상대로 2볼-1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에 연거푸 헛스윙을 하고 삼진을 당했다.
2번째 타석에서는 슬라이더 유인구에 속지 않았다. 1~2구 슬라이더가 볼로 들어왔는데, 스윙을 참고 기다렸다. 3구째 직구가 들어오자 벼락같은 스윙으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포를 터뜨렸다. 
김범석은 수싸움에 대해 “모창민 타격코치님도 그렇게 조언을 해 주셨고, 저도 적극적으로 듣다 보니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LG 김범석 / LG 트윈스 제공
최근 김범석은 거의 매일 선발 라인업으로 출장하고 있다. 김범석은 “제가 절대 주전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매일 경기에 나가면서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 팀에 선발 라인업이 있는 게 신기하고 또 아까 말했지만 절대 주전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진짜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에서 1사 2루 득점 찬스에서 자동 고의4구로 걸어나가기도 했다. 벌써 상대팀이 그만큼 견제하고 있다. 당시 아쉽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냥 덤덤하게 나갔다. (타격을 하지 못해) 아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범석은 지난해 출장 경기 수와 타석이 적어 올해 신인왕 후보 자격이 된다. 신인왕 이야기가 나오자, 김범석은 “시즌 시작할 때는 그게 개인적인 목표였는데, 지금은 신인왕보다는 그냥 팀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게 목표이다”고 말했다. ‘신인왕 포기하느냐’라는 말에 “신인왕 포기는 아니고, 가슴 한 켠에 두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LG 김범석 /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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