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형과 같이 뛰고 싶다!”는 양민혁, 5부리그 하위권 팀 상대로도 왜 안썼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5.01.15 16: 37

토트넘은 양민혁(19, 토트넘)을 전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토트넘은 오는 12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2024-2025시즌 잉글랜드 FA컵 64강전에서 탬워스를 3-0으로 격파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벤치로 돌렸다. 아스날과 결전을 앞두고 빡빡한 일정으로 핵심전력을 로테이션으로 돌린 것이다. 

토트넘 핵심전력들은 빡빡한 일정에 피로도가 높다. 최근 선수단내 독감이 유행하면서 지난 경기서 무려 7명의 선수가 결장했었다. 설상가상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경기 중 실신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탬워스는 잉글랜드 5부리그에 해당되는 내셔널리그에서도 24개팀 중 16위에 그치는 팀이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이 전력을 다하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토트넘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첫 슈팅부터 허용하면서 불안하더니 전후반전 내내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답답했던 포스테코글루는 결국 후반 45분 마지막 카드였던 손흥민까지 투입했다. 추가시간에도 골은 없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전 전반에 츠히쿠나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탬워스가 무너졌다. 손흥민의 패스에 데얀 쿨루셉스키의 쐐기골이 터졌다. 존슨의 마무리 골로 토트넘이 힘겹게 3-0으로 이겼다. 
데뷔가 유력한 것으로 보였던 양민혁은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경기 전부터 영국 언론에서 양민혁의 데뷔 가능성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양민혁은 교체명단은커녕 명단자체에도 들지 못했다.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은 양민혁에게 등번호 18번을 부여하며 데뷔전 임박을 알렸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은 프리미어리그 수준과 떨어진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 쏘니가 있어 적응을 도울 수 있다”면서 적응을 강조했다. 
하지만 감독의 마음에 양민혁은 전혀 없었다. 5부리그라고 얕봤던 구성에서도 양민혁은 없었다. 2007년생 마이키 무어까지 주전으로 뛰었지만 양민혁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토트넘은 원래 1월 합류 예정이었던 양민혁을 한 달 빨리 오라고 요청해 12월에 합류시켰다. 그만큼 양민혁에게 빠른 적응을 요구했다. 
양민혁은 “토트넘에 입단해 영광이다. 손흥민 형 옆에서 같이 뛸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 아직 같이 뛰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내가 가진 것을 보여주겠다”며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양민혁은 토트넘의 전력 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직 양민혁이 토트넘에서 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5부리그팀을 상대로 기회를 줄 필요까지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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