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더글로리'…12년간 학폭 당한 표예림, 사과 못 받고 안타까운 사망 '2주기' [Oh! 타임머신]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10.10 14: 32

현실판 ‘더 글로리’로 관심 받던 유튜버 故 표예림의 사망 2주기가 됐다.
유튜버 표예림은 지난 2023년 10월 10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27세.
당시 부산진경찰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부산 부산진구에 위치한 한 수원지에 사람이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119구조대가 수색한 결과 3시간여 만에 여성을 발견한 뒤 병원으로 옮겼으나 심정지 상태였다. 신원 확인 결과 이 여성은 표예림인 것으로 확인됐다.

SNS 캡처

표예림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12년간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공개된 넷플릭스 ‘더 글로리’ 이야기와 맞물리면서 폭로에 힘이 실렸고, 학폭 가해자들로 지목된 이들의 신상이 공개되기도 했지만 표예림은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한 채 2차, 3차 가해에 시달려야 했다.
당시 표예림은 “나를 꽃뱀으로 몰고, 사기로 몰고, 학폭 피해자가 아닐 거라 하고. 후원금 관련해서 어금니 아빠처럼 사기치는 거라 하고 조리돌림 하더라. 내가 이렇게까지 욕 먹을 수 있나. 근데 한계치다. 여기까지만 하려고 한다. 나의 아픔을 알렸고 그 아픔을 통해서 사람들이 많이 응원해줬고. 잘 모르겠지만 뭔가 하나쯤 바뀌지 않았을까. 법안 발의 하나는 했으니까. 쉬어도 되지 않을까?”라고 허탈하게 말했다.
사망 당일 표예림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젠 그만 힘낼래요. 스토커에 대해서 물어보면 대답해 주려고 켰다. 엄청 큰 마음 먹고 한 거다. 말 많다. 나보고 꽃뱀이라 하고 나보고 가해자라 하고. 나로 인해 선량한 시민이 피해를 본다 하고. 나의 학폭은 거짓이라고. KTX 누가 끊어줬네, 숙소 누가 끊어줬네. 제 돈으로 했다. 돈 뜯어낸 적 없다. 사기, 횡령, 명예훼손 등등으로 고소하겠다는데 라이브 보고 있는 경찰이 있다면 제 이름으로 사건 조회 좀 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미안하다. 내가 다 안고 갈 수 있으면 좋겠는데. 2차 피해, 3차 피해 다 본 케이스다. 2차 피해는 학폭 가해자한테, 3차 피해는 스토커한테. 내가 누군가한테 해가 되냐. 가해자한테 해가 되는 건 그렇다 치고, 내가 피해자한테까지 해가 되나. 해가 된다는 걸 보니 썩 기분이 좋지 않다. 누구는 후원 했네 마네, 갈취 했네 사기 쳤네 이렇게. 통장을 다 깔 수도 없는 거고. 너무 억울하다. 여기 와서 얘기하지. 그런 댓글을 무시하려고 해도 안 된다. 어느 순간 타격감이 생겨 있더라”며 무분별한 의혹과 악플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표예림에게 스토킹 혐의로 피소된 유튜버 A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스토킹범죄의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협박, 명예훼손, 모욕, 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로 피소된 유튜버 A씨에 대해 “증거 불충분하여 혐의 없음”이라고 알렸다.
유튜버 A씨는 “우리는 지속적인 피해에도 불구하고 법적 조치를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 및 거짓의 사실과 약간의 사실을 병합하여 만들어 낸 그녀의 행위에 계속적인 법적인 조치로 예방 및 차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라며 “법적 공방에 있어 그녀가 위기감을 느끼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나 우리는 범죄 혐의로 인하여 피해를 보아왔지 잘못한 것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범죄 피해를 입은 상태에서 그간 표예림 씨의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만을 해왔습니다”라고 주장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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