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배우 정웅인이 어려웠던 어린 시절에 대해 밝혔다.
정웅인은 지난 13일 오후에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정웅인은 서울예대 동기인 장항준 감독, 배우 송선미를 초대해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했다. 정웅인의 TV 데뷔를 도왔다는 장항준은 “웅인이가 알려지고 나서 안산에 연립에 살았는데, 놀러 오라고 초대를 했다. 사인회를 동네에서 하라고 했다고. 조그만 낡은 연립이었는데 책상이 있고 웅인이가 거기 앉아 있었다. 아버님이 아들이 사인하는 게 힘들까봐 도장에 사인을 파오신 거다. 그것도 기억난다”라고 말했다.

정웅인은 “반지하에 살았다. ‘기생충’에 나오는 집 딱 그거다. 방마다 곰팡이 있고”라며, “아버지가 플랜카드 해서 ‘은실이’의 춘식이 정웅인 팬사인회했다. 옆에 동네에서도 오고 사람들이 많이 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웅인은 자신을 지지해준 아버지에 대해서 “우리 아버지는 힘들게 사셨다. 일이 잘 안 되고, 약사를 하려고 하셨는데 안 되셔서 꼬이고 꼬이고 그런 인생도 없었던 것 같다. 안산이 허허벌판일 때, 반월공단 밖에 없을 때 왔다. 중학교 3년 때. 힘들게 지내셨다”라고 밝혔다.
정웅인은 “연극할 때인데 친구들한테 얻어먹지만 말고 사 해서 돈을 청바지에 꽂아주셨다. 무심코 대학로 가서 내가 살게 하고 돈을 꺼냈는데 만 원짜리에 염색이 묻어 있는 거다. 반월단지에서 나온 염색통이 쏟아지면 손에 묻는다. 그게 묻어 있던 거다. 너무 짠하다. 어려우셨는데도 아들 기죽지 않게 해주시고 했다. 그러다 보니까 결국 암을 얻으셨다”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더했다.

장항준도 정웅인 아버지의 투병 당시에 대해 언급하며, “아버지가 내 손을 잡으면서 ‘선생님 고맙습니다’라고 하시더라. 아들 친구인데 말씀을 놓으셔야죠 했다. ‘내가 어떻게 선생한테 말을 놓습니다. 우리가 선생 덕분에 이렇게 삽니다’라고, 아버지는 얘랑 다르게 양반이셨다. 어질고”라고 추억하기도 했다.
정웅인은 “58세에 돌아가셨다. 지금 내 나이의 우리 아버지가 얼마나 힘들까 생각이 든다. 문득 문득 자다가 일어나서 ‘지금 내 나이에 우리 아버지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이 들더라. 그게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라며 아버지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을 드러냈다. /seon@osen.co.kr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