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가 배우 고(故) 이순재를 추모했다. '케냐 간 세끼' 현장과 라이브에서도 이순재 추모를 우선하며 10년 의리를 보였다.
나영석 PD는 지난 25일 오전, 서울 용산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새 예능 '케냐 간 세끼'(약칭 '케간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연출한 후배 PD 김예슬을 비롯해 출연자 이수근, 은지원, 규현과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 아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본격적인 행사 진행에 앞서 박경림은 엄숙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오늘 아침 연예계 원로배우 이순재 선생님이 소천하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밝힌 것이다.

이순재는 과거 나영석 PD와 함께 tvN 예능 '꽃보다 할배' 시리즈를 함께 하며 나영석 사단의 예능 성공가도를 열었다. 일명 '꽃할배'로 통한 해당 시리즈는 지난 2013년 유럽과 대만편을 시작으로 스페인, 그리스 그리고 2018년 리턴즈까지 4개 시즌에 걸쳐 큰 사랑을 받았다. 이를 연출한 나영석 PD 또한 이순재와 남다른 인연을 쌓아온 바. 이에 나영석 PD는 "아침에 연락을 받고 조금 너무 많이 놀랐다. 하필이면 또, 뜻밖의 일이어서 많이 놀랐다"라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나영석 PD는 "이순재 선생님이랑 여행을 하고 여러 장소에서, 또 선생님 연극하는 곳 또 그때 같이 추억을 나눈 어르신들과 자리도 자주 했는데 최근 1년 동안은 선생님 몸이 안 좋으셔서 뵙지를 못했다. 갑작스럽게 소식이 들려와서 너무 당황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생전에 여행을 하고, 또 사적인 자리에서도 선배님이 저희 후배들에게 제일 많이 들려주신 이야기는 '끝까지 무대 위에서 있고 싶다'는 말씀이셨다. 그 말씀을 통해서 어쨌든 꾸준하게, 성실하게 일하는 것의 가치에 대해 저희 후배들에게 많은 귀감이 돼주셨다. 선생님 이제는 몸 편히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실 수 있기를 기도하겠다"라며 울컥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같은 날 저녁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서 진행된 라이브에서도 나영석 PD는 고인을 한번 더 추모했다. 그는 라이브 시청자들에게 "다들 기사 보셔서 아시겠지만 오늘 새벽에 이순재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고, "새벽에 갑자기 여기저기서 전화가 와서 많이 놀랐다. 선생님께서 좋은 곳으로 가셨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제가 이순재 선생님과 인연을 맺은 지 10년이 넘었다"라고 강조하며 "tvN 이적 후 처음으로 만든 작품이 '꽃보다 할배'였다. 6~7년 전까지도 함께 방송을 했다. 방송이 끝난 후에도 선생님들 연극 무대도 자주 찾아뵙고 식사도 하고 그랬다. 오전에 그런 소식을 들으니 경황이 없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에 나영석 PD는 "오늘 '케냐 간 세끼'가 첫 공개되는 날이기도 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제작발표회도, 라이브도 하는 게 맞나 고민을 많이 했다. 라이브 끝나면 조문을 가야 한다. 아직 못 갔다"라고 덧붙였다.
그와 함께 '꽃할배' 시리즈를 함께 했던 에그이즈커밍 제작진도 유튜브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채널 십오야' 공식 채널에 "우리의 영원한 꽃할배, 이순재 선생님을 깊은 애도와 함께 추모합니다. 선생님과 함께 한 모든 시간과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 하늘나라에서 평안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라며 이순재와 과거 함께한 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사진에는 '꽃할배' 촬영 당시 환하게 웃는 이순재와 신구, 박근형, 백일섭, 이서진 등의 모습이 여전히 생생해 그리움을 자아냈다.
![[OSEN=사진팀] 원로배우 故 이순재의 의 빈소가 25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故 이순재는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로 70년 가까이 다양한 연극과 드라마, 영화, 예능을 넘나들며 활약했다. 최근까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KBS 2TV 드라마 '개소리' 출연하는 등 활동을 이어갔다. 2025.11.25 / photo@osen.co.kr <사진=사진공동취재단>](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25/202511251435770434_6925a15811e12_1024x.jpg)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에 위치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6시 20분에 엄수되며,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제작진이 공개한 사진에는 ‘꽃보다 할배’ 촬영 모습이 담겨 있었다. 여행을 즐기며 환하게 웃는 모습부터 신구, 박근형, 백일섭, 이서진까지 후배들과 함께 있는 모습도 있었다.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며 새로운 문화를 탐방하던 고(故) 이순재의 밝은 생전 모습이었다.
이순재는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이며,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이천 에덱낙원이다. 장례는 유족들의 동의 끝에 예술인협회 협회장으로 치러지며, 구순까지 연기자로 활약한 고인을 기리기 위해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 일반인 조문객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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