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故이순재가 영면에 들었다.
27일 오전 5시 3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故이순재의 영결식이 열렸다.
영결식 사회는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이순재의 사위로 출연했던 배우 정보석이 맡았고, 추도사는 배우 김영철과 하지원이 맡았다.
![[OSEN=사진팀] 원로배우 故 이순재의 의 빈소가 25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故 이순재는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로 70년 가까이 다양한 연극과 드라마, 영화, 예능을 넘나들며 활약했다. 최근까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KBS 2TV 드라마 '개소리' 출연하는 등 활동을 이어갔다. 2025.11.25 / photo@osen.co.kr <사진=사진공동취재단>](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27/202511270807772092_69278c6d58b12.jpg)

고인의 마지막 길에는 유족과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배우 정동환, 유동근, 최수종, 이원종, 김나운, 정준하, 하지원, 정일우 등이 참석했다. 인연이 있는 후배들을 비롯해 고인이 생전 가르쳤던 학생들도 함께 했으며, 고인의 나이에 맞춰 91송이의 헌화가 끝난 뒤 묵념과 추모가 이어졌다.
정보석은 “방송 문화계 연기 역사를 개척해 온 국민 배우”라고 이순재를 소개한 뒤 “배우라면 선생님의 우산 아래에서 덕을 입지 않은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선생님의 한 걸음 한 걸음이 후배들이 따라갈 수 있는 큰 역사였고, 선생님은 그 앞에서 후배들이 마음 놓고 연기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셨다. 대한민국 방송영상 예술에 있어 너무나 큰 족적을 남기신 유일무이한 국민 배우”라고 기렸다.
김영철은 “오늘, 이 아침이 드라마 한 장면이라면 얼마나 좋겠나. 선생님이 ‘오케이 컷’ 소리에 툭툭 털고 일어나셔서 ‘다들 수고했다. 오늘 좋았어’ 하시면 좋겠다”라며 “선생님 곁에 있으면 방향을 잃지 않았다. 눈빛 하나가 후배들에게 잘하고 있다는 응원이었다. 정말 많이 그리울 것이다. 선생님 영원히 잊지 않겠다. 잊지 못할 거다”라고 말했다.

故이순재의 팬클럽 회장으로 알려진 하지원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 지금도 어디선가 선생님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올 것만 같다. ‘더킹 투 하츠’를 통해 선생님을 처음 뵀고, 선생님은 늘 조용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저를 지켜봐 주셨다”라며 “여전히 연기가 어렵다고 말할 수 있는 솔직함과 겸손함이 저에게는 그 어떤 말보다 큰 위로이자 평생의 가르침이 됐다. 선생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일 뿐만 아니라 연기 앞에서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고, 스스로 질문을 멈추지 않았던 진정한 예술을 하셨다. 그리고 저에게는 배우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행동과 태도로 보여주신 가장 큰 스승이기도 하셨다. 선생님께 배운 마음과 자세를 앞으로 작품과 삶 속에서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영결식과 발인식을 마친 故이순재의 운구 행렬은 별도 추모 공간이 마련된 KBS를 방문하지 않고 장지인 이천 에덴낙원으로 향했다.







1934년 함경북도 화령에서 태어난 故이순재는 서울대 철학과 등을 거쳐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가 되면서 한국 방송 역사와 함께 한 故이순재는 ‘나도 인간이 되련다’, ‘동의보감’, ‘보고 또 보고’, ‘삼김시대’, ‘목욕탕집 남자들’, ‘야인시대’, ‘토지’, ‘엄마가 뿔났다’, ‘사랑이 뭐길래’, ‘사모곡’, ‘인목대비’, ‘상노’, ‘독립문’, ‘허준’, ‘상도’, ‘이산’,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 ‘개소리’ 등에 출연했으며, 연극 ‘장수상회,’ ‘앙리할아버지와 나’, ‘세일즈맨의 죽음’, ‘리어왕’,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등에 출연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