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살라 시대'의 시작일까.
영국 'BBC'는 1일(한국시간) 웨스트햄전 2-0 승리를 두고 "리버풀이 모하메드 살라(33, 리버풀) 이후의 미래를 써 내려가기 시작한 경기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에서 아르네 슬롯 감독은 모하메드 살라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BBC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기준, 살라가 벤치에서 출발한 건 지난 2024년 4월 웨스트햄전 이후 1년 7개월 만이었다.
당시에도 살라는 교체 대기 중 위기 상황에서 위르겐 클롭 전 감독과 터치라인 설전을 벌였고, 경기 후 취재진 앞을 지나며 "입 열면 불난다(If I speak, there will be fire)"라는 말을 남겨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번에는 다른 의미였다. 팀의 변화 방향을 향한 단호한 메시지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01/202512011042771902_692cf4dc0d507.jpg)
BBC는 "슬롯의 4억 5000만 파운드(약 8,745억 원) 규모 여름 재편이 '살라 이후' 팀의 청사진을 보여준 경기였다"라고 짚었다. 잇따른 부진 속에서 웨인 루니 등 영국 축구계에서는 "살라를 과감히 선발에서 빼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고, 슬롯은 결국 결단을 내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01/202512011042771902_692cf4dca3cad.jpg)
결과는 성공이었다. 리버풀은 최근 12경기 9패, 리그 7경기 6패라는 최악의 흐름을 끊고 71일 만에 리그 승리를 거뒀다. 이날 영입 후 첫 리그 골을 신고한 알렉산데르 이삭, 중원에서 경기를 주도한 플로리안 비르츠 등 '새 얼굴'들이 완승의 중심에 섰다.
슬롯은 좌우 측면과 포백에도 변화를 줬다. 도미니크 소보슬라이는 본연의 공격형 역할을 되찾아 오른쪽 라인을 장악했고, 코디 각포는 이삭의 선제골을 도왔다가 후반 추가시간 직접 쐐기골까지 넣었다. 조 고메스는 11개월 만의 리그 선발로 오른쪽 수비를 복원하며 리버풀의 3경기 10실점 흐름을 끊는 데 기여했다.
살라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합류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슬롯은 "살라는 여전히 특별한 선수다. 이 클럽에서 훌륭한 미래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BBC는 "폼이 떨어지면 누구나 벤치에 앉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주어졌다"라고 분석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01/202512011042771902_692cf4dd3c878.jpg)
BBC 해설위원 앨런 시어러는 "대단한 결정이었다. 필요한 결정이었다. 살라는 스스로 불만을 가질 수 없다. 최근 경기력이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살라는 리버풀에서 419경기(383선발)에 출전해 250골을 넣었다. 프리미어리그만 300경기 188골. 클럽 역사 득점 순위 3위다. 살라가 뛴 경기의 승률은 63%로, 리버풀 승리의 결정적 지표였다. 단번에 대체할 수 없는 존재임은 분명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01/202512011042771902_692cf4dde527d.jpg)
BBC는 "슬롯이 살라 이후의 삶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웨스트햄전은 그 시작이었다.
다음 경기는 한국시간 4일 안필드에서 열리는 선덜랜드전. 슬롯의 선택, 그리고 살라의 표정이 다시 주목받는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