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최고의 선수' 이동경, "힘든 순간, 운이 없던 순간, 다 잊혀질 정도...기쁘다" [서울톡톡]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2.01 18: 00

"힘든 순간이 다 잊혀질 정도로 기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을 진행했고, 이동경은 감독 5표, 주장 8표, 미디어 71표를 받아 박진섭(전북), 싸박(수원FC)를 제치고 MVP 영예를 안았다.
이동경은 올 시즌 김천과 울산에서 36경기 13골 12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최다 공격포인트 1위에 올랐다. 슈팅 115개, 키패스 71개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시즌 내내 리그를 지배했다. 라운드 MVP 2회, 베스트11 12회, MOM 12회 선정 기록은 그의 꾸준함을 증명한다.

1일 오후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K리그 어워즈 2025’ 시상식이 열렸다.이날 시상식에는 최우수감독상, 최우수선수상(MVP), 영플레이어상, 베스트11 부문에 뽑힌 각 구단 수상자들과 후보들이 자리를 빛냈다.K리그1 MVP 울산 이동경이 와이프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5.12.01 / dreamer@osen.co.kr

울산 유스 출신인 이동경은 독일 샬케04와 한자 로스토크를 거쳐 성장했고, 올 시즌 군 복무를 마친 뒤 울산으로 복귀해 팀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그는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며 최고의 시즌을 완성했다.
이동경은 "훌륭한 후보들과 함께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MVP까지 수상해 기쁘다. 김천과 울산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이 상을 아내에게 바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진 기자회견, 이동경은 유럽 진출과 실패에 관해 묻는 말에 "축구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다. 당시의 경험이 미래 축구를 하는 데 있어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축구를 하며 좋은 일을 많이 겪고, 힘들었던 시간도 있다. 해외에서 경기를 잘 뛰지 못하는, 그런 생활을 하며 저를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축구뿐만 아니라 팀에 있는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더 마음이 가는 부분이 생겼다. 그런 부분에서 성장했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동경은 이번 시즌 달라진 경기력과 성장세에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땐, 웨이트 운동을 좋아하는 선수는 아니다. 공 만지는 것을 좋아한다. 웨이트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지 못했다. 체육 부대에 있으면서 굉장히 많은 운동을 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경기장에서 나타나다 보니, 좋은 퍼포먼스가 나온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MVP의 주인공이 된 이동경은 "힘든 순간, 운이 없다고 생각한 날들이 다 잊혀질 정도로 기쁘다. 많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갈 수 있는 높은 곳이, 축구 선수로서 더 좋은 무대로 도전하는 것도 포함되지만, 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축구선수로서 꿈이자 목표인 월드컵이 내년이다. 얼마 남지 않았다. 제가 더 신중하게 선택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아직 9일 경기(ACL 마치다 젤비아 원정)가 남았다. 시즌 잘 마무리하고 신중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부상 중인 이동경. 몸 상태를 묻자 "몸 상태는 아직 좋지 않다. 아직 부러진 상태다. 주치의 선생님들과 신중하게 이야기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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