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2에서 한국 만나면 땡큐! 땡큐! 英-아르헨, 일제히 조추첨서 홍명보호 원한다 "2포트 최약체 만만해"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2.02 00: 33

 2026 북중미월드컵 조추첨을 앞두고 해외 강호들이 내놓는 솔직한 평가다.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포트2에 올랐지만, 세계 축구계가 바라보는 시선은 의외로 냉정하고, 때로는 잔혹할 정도로 현실적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FIFA 랭킹 포인트가 꾸준히 상승한 끝에 한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포트2 배정을 확정했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조추첨을 앞둔 해외 전문가들의 반응은 다소 충격적이다. 강호들은 “포트2에서 만났으면 하는 상대는 한국”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추첨식은 오는 6일 새벽 2시(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존 F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다. 첫 48개국 체제 월드컵에서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 조편성 영향을 크게 받게 된다.
포트1에는 절대강자들이 포진했다. 개최국 미국·캐나다·멕시코를 비롯해 스페인, 프랑스, 아르헨티나, 브라질, 잉글랜드,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까지 전통 강호가 모두 포진해 있다.
포트2에는 한국 외에도 크로아티아, 모로코, 콜롬비아, 우루과이, 세네갈, 이란, 일본, 스위스, 에콰도르, 오스트리아, 호주 등이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바로 여기 있다. 포트2 국가 대부분은 월드컵 8강·4강 경험이 있는 강팀들이다. 반면 한국은 ‘전력 대비 포트2에서 가장 약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해외 강호들이 노골적으로 말한다.
영국 방송 ‘DAZN’은 조추첨 예측에서 아예 굴욕적인 문장을 남겼다. 이 매체는 “포트2에서 아시아 팀을 만난다면 행운이다. 일본·한국·이란·호주가 있다. 잉글랜드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대진이다"고 기대했다.
반대로 포트1 강호들이 경계하는 포트2 국가는 한국이 아니다. 크로아티아·우루과이·콜롬비아·모로코 같은 팀들이다.
즉, 해외 언론이 한국에 대해 크게 분석하지 않는 이유도 단순하다. “그럴 가치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은 포트2인데도 전술 분석, 키플레이어 분석, 상대 경계 요소 등 해외 기사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 그만큼 강호들의 관점에서 한국은 ‘위협적이지 않은 팀’으로 분류된다.
DAZN은 잉글랜드의 최악 조합과 최선 조합을 분석하며 한국을 최선의 카드로 배치했다.
최악의 포트2는 크로아티아·우루과이·콜롬비아, 최악의 포트3는 스코틀랜드·노르웨이, 최악의 포트4는 플레이오프를 통과할 가능성이 있는 이탈리아였다. 반대로 최선의 조합에서는 한국이 당당히 포함됐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보다 해외 강호들이 더 경계하는 팀이 포트4에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탈리아. 플레이오프 상황에 따라 포트4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어 ‘포트4의 악몽’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한마디로, 포트4 이탈리아는 두려운데 포트2 한국은 무섭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해외의 반응은 한국 입장에서는 씁쓸함을 남긴다. 하지만 동시에 포트2 배정은 한국에게 희망이기도 하다. 포트2에 오르면서 한국은 크로아티아, 모로코, 우루과이 같은 강호들을 조별리그에서 피할 수 있게 됐다. 유리한 조를 받으면 16강 진출 확률이 크게 올라간다는 뜻이다.
48개국 체제로 확대한 이번 월드컵은 조별리그 통과 장벽이 낮아졌고, 포트2에 있는 한국은 분명히 유리한 위치를 점한다.
해외 강호들은 한국을 ‘만나고 싶은 상대’로 평가하지만, 조추첨은 어디까지나 운이 작용한다. 조가 어떻게 짜이느냐에 따라 한국은 16강을 뛰어넘어 새로운 역사를 쓸 수도 있다.
한국이 포트2라는 역사적 순간을 기적의 기회로 삼을지, 아니면 강호들의 ‘선호 카운터파트’로 남을지— 모든 것은 6일 새벽 조추첨 결과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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