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 듀오, 'AEAO'로 보여준 K-힙합의 글로벌 저력 [Oh!쎈 레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12.05 08: 58

다이나믹 듀오의 힙합곡 ‘AEAO(에아오)’가 3년째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롱런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발매된 후 약 9년이 지난 2023년에야 역주행이 촉발되고, 이후로도 다층적인 플랫폼과 콘텐츠를 경유해 꾸준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역주행 공식과는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여름 틱톡에서 자발적으로 확산된 챌린지를 계기로 국내외 음악 차트에서 첫 역주행을 이룬 ‘AEAO’는 3년 연속 상징적인 기록을 쓰고 있다. 올해는 미국 NBA 농구 게임 최신작 NBA 2K26에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으로 삽입되며, NBA 2K16에 타이업된 이후 한국인 아티스트의 한국어 곡으로는 최초로 NBA 2K 시리즈에 재삽입되는 저력을 보였다. 최근에는 K팝 아티스트는 물론 전 세계 팬들이 합세한 2차 챌린지 붐을 통해 각종 차트에서 ‘재급부상’하며 화제성을 재가열했다.
SNS 캡처

아메바컬쳐 제공

실제 엔하이픈, 하츠투하츠, 코르티스, 엔시티 드림(NCT DREAM), 제로베이스원, 보이넥스트도어, 르세라핌, 트레저, 라이즈, 엑소(EXO), 엔시티 위시(NCT WISH), 앤팀(&TEAM), 투어스(TWS), 이즈나, 엔믹스(NMIXX), 키키(KiiiKiii), QWER(큐더블유이알) 등이 참여한 챌린지는 1일 기준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유튜브 쇼츠 플랫폼 합산 조회수 1.3억 뷰를 넘어섰다.
이는 단발성 반등이 아니라 세대와 플랫폼을 넘어 지속적인 생명력을 확보한 ‘장기 역주행’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AEAO’는 최근 샤잠 9개국 톱 송 차트, 애플뮤직 11개국 힙합/랩 톱 송 차트에 재진입했고, 스포티파이에서는 누적 스트리밍 1억 1천만 회를 돌파하며 새로운 리스너들의 잇단 유입과 더불어 글로벌한 청취 흐름을 동시에 보여줬다.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빠른 K-힙합 장르 특성상 발매 10년이 넘은 힙합곡이 이처럼 글로벌 차트에서 장기간 경쟁력을 유지하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다. 더욱이 게임, 챌린지, 크리에이터 콘텐츠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연스레 재확산되면서 이룬 ‘계단식 장기 역주행’은 ‘AEAO’가 단순한 인기를 넘어 글로벌 음악 생태계에서 K-힙합의 파급력을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유의미한 지표로 해석된다.
SNS 캡처
다이나믹 듀오의 또 다른 명곡 ‘싱숭생숭 (SsSs)’ 역시 연말을 맞아 다시금 입소문을 타고 있다. ‘AEAO’와 같은 해인 2014년 발매된 이 곡은 다이나믹 듀오와 디바 박정현의 감성적인 케미스트리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어우러진 겨울 테마송으로, 발매 당시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매년 겨울마다 안무 챌린지송이자 ‘겨울 플레이리스트’ 단골 추천곡으로 회자 되었고, 현재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틱톡 등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싱숭생숭 (SsSs)’ 챌린지가 전개 중이다.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찾아 듣고 재평가받는 명곡들을 통해 다이나믹 듀오는 데뷔 21주년을 맞은 올해도 여전한 현역으로서 트렌드를 주도하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AEAO’가 3년째 역주행 행진을 이어가며 K-힙합 장르에서 전례 없는 최장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싱숭생숭 (SsSs)’까지 가세한 ‘쌍끌이 역주행’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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