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 추첨식? 축구는 뒷전, 엔터가 먼저".. '한국과 첫판 격돌 가능성' 아일랜드 감독의 씁쓸함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12.08 11: 50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첫 판부터 한국과 맞붙을 수 있는 아일랜드 축구대표팀의 헤이미르 할그림손(58) 감독이 조 추첨식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7일(한국시간) 할그림손 아일랜드 감독이 지난 6일 미국 워싱턴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월드컵 조 추첨식에 참석한 뒤 인터뷰를 통해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할그림손 감독은 조 추첨식에 참여한 것에 대해 "흥분된다"고 말했으나, 조 추첨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됐는지에 대해서는 "이상하다. 정말 인정해야겠다"면서 "축구는 뒷전이었고 엔터테인먼트가 첫 번째였다"고 의아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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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것은 순전히 내 생각이다. 왜냐하면 나는 유로, 골드컵, 코파 아메리카 등 여러 조 추첨을 경험했기 때문"이라며 "축구는 항상 첫 번째여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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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나는 정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내 일이 아니다"면서 "하지만 내가 말했듯이 축구가 먼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일랜드는 아직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 아일랜드는 유럽 예선 F조에서 포르투갈, 헝가리, 아르메니아와 경쟁을 펼쳤으나 포르투갈(승점 13)에 이어 2위(승점 10)에 오르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거쳐야 한다. 
아일랜드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체코, 덴마크, 북마케도니아가 속한 D조에 포함됐다. 오직 한 팀만 살아남는 치열한 경쟁이다. 아일랜드는 우선 체코와 승부에서 이겨야 하고, 덴마크-북마케도니아 승자와 맞붙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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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아일랜드가 플레이오프에서 살아온다면 A조에 배치된다. A조에는 한국을 비롯해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포함돼 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가 한국이다. 
할그림손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대해 "여기에 있게 돼 이상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있게 돼 행복하고 들떠 있다. 우리에게는 아직 (본선 진출할) 기회가 있으며, 그것이 우리가 목표로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많은 플레이오프 팀들이 플레이오프에 있는 것을 불행하게 생각했지만, 우리는 정말 흥분된다. 이것은 아마도 정신력의 차이일 수도 있다. 우리는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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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그림손 감독은 "모든 것이 우리 뜻대로 된다고 가정할 때, 우리는 최소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3월 경기부터 월드컵 시작까지 짧은 기간이 될 것이며 본선에 오른다는 가정으로 모든 준비를 시작해야 하며, 실제로 그렇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우리가 본선에 진출하면 멕시코에서 경기를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안다. 더위와 고지대 환경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그곳에 간다면, 본선에서 '이제 무엇을 해야 하지'라고 당황하고 싶지 않다"고 구체적인 어려움까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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