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피 에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일구상 시상식에서도 '민호 형' 강민호의 삼성 잔류를 간절히 바랐다.
원태인은 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5 뉴트리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수상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 1차지명된 원태인은 지난해 다승왕에 이어 올해 27경기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로 호투, 토종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승리를 수확했다. 올해까지 통산 68승에 1052⅓이닝을 기록하며 푸른 피 에이스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원태인은 얼마 전 한 시상식에서 “삼성은 이제 윈나우 기조로 우승을 노려야 한다”라며 “저희가 긴 암흑기를 거쳤고, 최근 2년 연속 어린 선수들의 활약 속 가을야구를 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힘은 경험을 쌓으면 쌓을수록 더 커진다. 어린 선수들이 올해보다 내년 더 좋은 활약을 해줄 거다. 내년은 우승을 바라봐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원태인의 당시 수상 소감은 일구상 시상식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원태인은 “이제는 정말 삼성이 우승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했다. 내년에는 우승 투수로서 이 자리에 다시 서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하나 더. 원태인은 이날도 입이 마르도록 강민호의 삼성 잔류를 외쳤다. 그는 “(강)민호 형을 신인 때부터 만났기 때문에 이 정도 투수가 됐다고 생각하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민호 형이 남아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여기 계신) 사장님, 단장님께 다시 한 번 부탁을 드리겠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어필했다.
두 선수가 처음 삼성에서 만난 건 지난 2019년. 롯데 자이언츠 원클럽맨이었던 강민호가 2018년 삼성과 4년 80억 원 FA 계약을 체결하며 이적을 택했고, 원태인이 2019년 삼성 1차지명되며 두 선수의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졌다. 강민호가 2022년 4년 36억 원에 삼성에 잔류하면서 동행이 계속됐는데 원태인은 든든한 ‘민호 형’의 도움 속 삼성을 넘어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했다.
올해 127경기 타율 2할6푼9리 12홈런 71타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강민호는 개인 네 번째 FA 권리를 행사했다. FA C등급 분류와 함께 원소속팀 삼성 포함 남은 커리어를 보낼 팀을 찾고 있다. 강민호는 지난달 30일 한 이벤트 매치에서 “삼성 측에서 기다려 달라고 해서 긍정적인 생각과 함께 기다리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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