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아래로 던져졌다” 살라, 도움 하나로 덮기엔 너무 많은 말이 나와버렸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12.17 14: 19

모하메드 살라의 한마디는 리버풀 내부를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그의 불만은 공개 석상에서 터져 나왔다.
살라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리즈 유나이티드전 종료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누군가 나를 버스 아래로 던진 기분”이라며 “감독과의 관계도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됐다”고 말했다. 리버풀 공격의 상징이자 에이스의 입에서 나온 직설적인 표현이었다.
배경은 분명했다. 살라는 3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1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는 벤치에 앉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4일 선덜랜드전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됐다. 그리고 리즈전에서는 다시 결장했다. 살라로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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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은 곧바로 이어졌다. 리버풀은 살라를 인터 밀란 원정 명단에서 제외했다. 공개 발언에 대한 구단의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는 조치였다. 다만 갈등은 길어지지 않았다. 14일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온전을 앞두고 아르네 슬롯 감독과 살라는 직접 대화를 나눴고, 분위기는 일단 봉합됐다.
브라이턴전에서 살라는 다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은 아니었지만, 전반 26분 조 고메스의 부상 이탈로 예상보다 빠르게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후반 15분, 정확한 코너킥으로 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경기 후 살라는 잠시 리버풀을 떠났다. 이집트 대표팀에 합류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한다. 만약 이집트가 결승까지 오를 경우 살라는 1월 19일 이후에야 리버풀로 복귀하게 된다.
겉으로는 갈등이 정리된 모양새지만 이적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리버풀의 입장을 분명히 전했다.
온스테인은 N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이해한 바로는 리버풀은 살라를 반드시 지키겠다는 태도”라며 “1월 이적시장은 물론, 최소한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잔류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살라는 2027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고, 리버풀은 지난 5월 큰 비용을 들여 재계약을 체결하며 의도를 명확히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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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살라를 중심에서 밀어내려 하지 않는다. 살라에게도 예외는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전설과 원칙 사이 리버풀의 선택은 아직 균형 위에 놓여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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