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불과 재’가 역대급 영상미로 또 한 번 극장가를 뒤흔들 준비를 마쳤다.
'아바타: 불과 재'는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첫째 아들 ‘네테이얌’의 죽음 이후 슬픔에 빠진 ‘설리’ 가족 앞에 ‘바랑’이 이끄는 재의 부족이 등장하며 불과 재로 뒤덮인 판도라에서 펼쳐지는 더욱 거대한 위기를 담은 이야기로 국내 1,362만 관객을 동원하며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아바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특히 ‘아바타’(2009), ‘아바타: 물의 길’(2022)로 이어진 역대급 시각혁명의 계보를 잇는 세 번째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거대한 CG 기술을 넘어 ‘판도라’라는 세계가 얼마나 더 현실적인가, 관객이 그 세계 안에서 얼마나 ‘살아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가에 화살표가 맞춰져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일 국내 화상 기자 간담회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 불과 재'의 모든 장면을 공들여 만들었다”고 자신했던 바. 그런 자신감은 영화 속에서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가상의 세계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완성된 풍경과 현실과의 싱크로율 등은 여전히 카메론이 ‘세계관 구축의 장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또한 이번 작품에 새롭게 등장하는 재의 부족 ‘망콴족’, 하늘을 누비는 ‘바람 상인’, 이들이 타고 다니는 생명체 ‘메두소이드’ 등은 각각의 문화·기후·역사를 반영한 세밀한 디자인으로 설득력을 더했다. 시리즈마다 부족의 특성을 비주얼로 입체화해 온 ‘아바타’가 이번엔 불의 종족을 통해 얼마나 독창적인 이미지를 펼쳐낼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의상 비주얼 역시 확장된 세계관을 증명하는 요소다. 데보라 L. 스콧 의상 디자이너는 8,000장이 넘는 일러스트와 수천 점의 샘플을 제작하며 ‘판도라’의 부족 의상을 다시 구축했다고. 하늘을 떠돌아다니는 유목 부족 ‘틸라림족’의 강렬한 색채와 장신구, 재로 뒤덮인 황폐한 환경에서 살아남아온 ‘망콴족’의 붉은색·검은색 중심의 강렬한 디자인은 이번 작품이 왜 ‘시리즈의 정점’으로 불리는지 잘 보여준다.
바다의 스케일로 관객을 압도했던 ‘물의 길’ 이후, 이번에는 불과 재의 질감·연기·재해의 스펙터클까지 더해져 새로운 감각적 체험을 예고하고 있는 '아바타: 불과 재'. 실제로 지난 17일, 개봉 첫날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시리즈 최고의 영상미와 액션으로 호평받고 있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CG 세계를 만들어내는 ‘아바타’ 특유의 감각이 이번엔 어디까지 확장될지, 또 이번엔 어떤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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