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23, 삼성생명)이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승리하며 조 1위로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안세영은 19일 오전 11시 30분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 조별리그 A조 3차전 야마구치 아카네(세계랭킹 3위, 일본)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2-1(14-21/21-5/21-14)으로 승리하며 대회 3연승을 기록, A조 1위를 확정 지었다.
항저우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파이널은 1년 동안 월드투어 포인트 상위 8명만이 출전하는 최고 난도의 대회다. 시즌 최종 대회라는 점과 더불어 한 해 배드민턴 판도를 결정하는 무대라는 의미도 크다.

1세트 접전이 펼쳐졌다. 안세영과 야마구치는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고 야마구치는 강력한 스매시를 바탕으로 안세영을 공략했다. 9-9 동점이 만들어진 상황, 이어진 랠리에서 야마구치가 다시 한 점 얻어내면서 9-10 역전을 이뤄내기도 했다.
야마구치가 달아났다. 안세영의 타이밍을 뺏어가면서 흐름을 가져갔고 안세영은 14-20까지 끌려갔다. 첫 번째 세트는 14-21로 야마구치에게 내줬다.
2세트는 완전히 안세영의 흐름이었다. 야마구치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기세를 되찾은 안세영은 15-5 10점 차 까지 내달렸다. 야마구치는 안세영의 페이스에 완전히 말려들어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고, 안세영은 21-5 무려 16점 차로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3세트 초반 다시 접전이 펼쳐졌다. 안세영과 야마구치는 점수를 주고받으면서 2-4 스코어를 만들었다. 안세영은 균형을 깨면서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8-6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야마구치도 만만치 않았다. 집중력을 되찾으면서 9-9 동점을 만들었다. 안세영은 11-9 2점 차 리드로 인터벌에 돌입했다.
안세영이 근소 우위를 유지했지만, 야마구치도 끈질기게 추격했다. 먼저 흔들린쪽은 야마구치였다. 안세영이 완벽한 수비로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기자, 야마구치의 공격이 흔들렸고 점수는 15-12 3점 차로 다시 벌어졌다. 완벽하게 분위기를 장악한 안세영은 21-1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올 시즌 국제대회에서 10차례 정상에 오르며 월드투어 랭킹 1위를 지켰다. 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인도, 유럽, 일본, 중국, 호주까지 투어 무대를 장악했다.

남은 퍼즐은 이번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이다. 안세영은 과거 이 대회에서 아직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2022년 조별리그 탈락, 이후 두 시즌은 4강에서 멈췄다. 이번에 우승한다면 4년 만의 파이널 정상과 함께 시즌 11관왕이라는 상징적인 결실을 동시에 거두게 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