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대체자가 '09년생' 윙어? "토트넘은 물론 첼시, 리버풀, 맨유, 맨시티까지 관심"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2.19 15: 18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 이후'를 바라보는 시선을 한층 더 미래로 옮겼다. 즉시 전력 보강이 아닌, 10년을 내다본 선택이다. 이번 타깃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가장 빠르게 이름값을 키우고 있는 16세 초신성이다.
영국 '팀 토크'는 18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최근 몇 주 동안 레스터 시티 소속 16세 윙어 제레미 몽가 영입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챔피언십 무대에서 가능성을 드러낸 몽가는 이미 프리미어리그 빅클럽들의 공통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몽가는 현지에서 잉글랜드 최고 수준의 유망주로 분류된다. 빠른 발과 드리블을 앞세워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유형으로, 왼쪽을 주 무대로 삼지만 양발 활용이 가능하다. 자연스럽게 득점을 노리는 플레이 스타일은 과거 토트넘의 상징이었던 손흥민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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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널리 알린 계기는 이른 데뷔였다. 몽가는 지난해 4월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교체 투입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다. 당시 나이는 15세 8개월 28일. 아스날의 이선 은와네리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데뷔한 선수로 기록됐다.
경쟁 구도는 만만치 않다. 토트넘뿐 아니라 맨체스터 시티,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까지 몽가를 관찰 중이다. 특히 얼마 전까지는 맨시티가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이 본격적으로 판에 뛰어들며 흐름이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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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분명하다. 손흥민이 LAFC로 떠난 이후 토트넘은 왼쪽 공격에서 확실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비 시몬스, 마티스 텔, 히샬리송, 브레넌 존슨, 윌손 오도베르, 랑달 콜로 무아니 등 다양한 조합을 시험했지만, 팀을 상징할 만한 해결사는 부재했다. 양민혁, 마이키 무어, 타이넌 톰슨, 다몰라 아자이 같은 유망주들 역시 성장 시간이 필요하다.
토트넘은 당초 루벤 바르가스(세비야), 사이드 엘 말라(쾰른)처럼 당장 활용 가능한 자원들과 연결됐다. 그러나 구단 내부에서는 단기 처방보다 장기 투자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몽가는 '지금의 공백'을 메우기보다는, 손흥민의 자리를 장기적으로 이어갈 카드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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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실적인 제약도 존재한다. 몽가는 올 시즌 챔피언십에서 공격 포인트 2개에 그쳤다. 즉시 전력이라기보다는 성장 가능성에 베팅해야 하는 단계다. 또한 규정상 만 18세가 되기 전에는 잉글랜드 밖으로 이적할 수 없다. 당분간은 잉글랜드 내 이동만 가능한 상황이다.
리스크는 분명하지만, 토트넘은 미래를 택했다. 손흥민 이후를 단번에 채울 선수는 없다. 대신, 또 하나의 '시간이 필요한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몽가의 이름이 토트넘의 장기 계획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이적시장보다 시간이 답을 해줄 문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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