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점제' 도입이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3, 삼성생명)을 견제하기 위한 제도라는 주장에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토마스 룬드 BWF 사무총장은 최근 "새로운 점수제 도입 논의가 특정 선수의 기세를 꺾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 없는 억측이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공식 입장문을 연합뉴스에 보냈다.
현재 배드민턴계는 기존 '21점 3판 2승제' 대신, 매 게임 15점을 먼저 획득하면 승리하는 '15점제' 방식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한 게임당 점수를 6점 줄여 경기 템포를 빨라지게 만들고, 매 랠리의 중요도를 높이겠다는 의미다.

![[사진] BWF](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29/202512290847770840_6951c782a14ce.jpeg)
이는 초반의 작은 실수가 곧바로 세트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체력보다는 순간적인 폭발력과 집중력 싸움에서 승패가 갈릴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펼치는 안세영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안세영의 독주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제도 도입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룬드 사무총장은 "새로운 점수제 도입 논의가 특정 선수의 기세를 꺾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 없는 억측이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어 "오히려 이번 제도 개편은 안세영 같은 톱스타 선수들이 더 오랜 기간 현역으로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시도"라면서 "15점제 도입은 현대 관전 트렌드에 발맞춰 배드민턴을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종목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시도"라고 덧붙였다.
![[사진] BWF](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29/202512290847770840_6951c7820ef22.jpeg)
또 그는 "랠리의 중요성을 높이고 경기 초반부터 승부처를 형성함으로써, 배드민턴을 한층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종목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무엇보다 게임당 점수가 줄면 선수들의 체력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 BWF의 점수제 개편 논의는 안세영의 등장보다 훨씬 앞선 2014년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BWF는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 '11점 5판 3승제'를 공식 안건으로 상정했다.
하지만 회원국 찬성표가 가결 정족수(3분의 2)에 미치지 못해 모두 무산됐다. 이후 BWF는 절충안 성격의 15점제를 대안으로 다시 꺼내 들었고, 현재 시범 운영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사진] BWF](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29/202512290847770840_6951c7817d9d2.jpeg)
BWF는 내년 4월 25일(현지시간)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회원국 투표를 통해 15점제의 최종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가결될 경우, 배드민턴은 21점제가 도입된 2006년 이후 20년 만에 점수 체계 변화를 맞게 된다.
안세영은 최근 BWF 월드투어 파이널을 마친 후 귀국 인터뷰에서 15점제에 대해 "초반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그래도 경기를 치르다 보면 적응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점수가 줄어들면 체력적인 부담도 덜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좋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여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