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메카노 재계약 올인”… 콤파니 체제서 굳어진 수비 조합, ‘로테이션 카드’로 밀린 김민재 현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2.29 15: 48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의 중심이 굳어질수록, 한쪽에서는 입지가 조용히 흔들리고 있다. 다요 우파메카노의 재계약 이슈가 구단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그 여파는 자연스럽게 김민재에게 향하고 있다.
독일 매체 ‘FCB인사이드’는 28일(한국시간) “우파메카노의 재계약 문제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 내부의 핵심 화두”라며 “올 시즌 종료와 함께 계약이 만료되지만,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그의 미래는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다요 우파메카노는 빈센트 콤파니 감독 부임 이후 수비의 중심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플레이는 단순해졌고, 판단은 빨라졌다. 실수가 줄었고, 신뢰는 쌓였다.
우파메카노의 파트너인 요나단 타의 발언은 이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우파메카노는 지금 매우 편안해 보인다. 콤파니 감독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FCB인사이드는 “타의 발언은 경기장 안팎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료의 시선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수비진의 축이 사실상 우파메카노-타 조합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흐름 속에서 김민재의 위치는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독일 매체 ‘스폭스’가 공개한 전반기 평점에서 김민재는 3.5등급을 받았다. 평점만 놓고 보면 ‘무난’에 가깝다. 하지만 평가 내용은 냉정했다.
이 매체는 “우파메카노나 요나단 타가 휴식을 취할 때 주로 기용됐다. 몇 차례 사소한 실수는 있었지만 치명적인 장면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즉, 안정적인 백업이자 로테이션 카드라는 의미다.
김민재에 대해 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 시점에 맞춰 빌트는 전 선수단을 대상으로 한 전반기 종합 평점을 공개했다. 김민재가 받은 점수는 4점이었다.
빌트는 김민재에 대해 “실수가 잦았고 중앙 수비수 중 가장 약했다”는 짧지만 날 선 평가를 남겼다. 같은 포지션 경쟁자인 요나탄 타, 다요 우파메카노가 나란히 2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온도 차는 극명하다. 팀 내 주전 센터백 중 김민재만이 ‘부진’ 등급을 받은 셈이다.
이런 평가대로 김민재는 주전 자리서 완전히 밀려난 상태다. ‘로테이션’이 고착화된 것이다.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그 결과, 검증된 조합을 쉽게 흔들지 않는다. 김민재는 출전 시간과 역할 모두에서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다.
우파메카노의 재계약이 최우선 과제로 강조되는 현 시점은 김민재에게 결코 가볍지 않은 신호다.
독일 매체들은 “바이에른 뮌헨이 우파메카노와의 계약 연장을 구단의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고 한목소리로 전한다. 이는 곧 수비진의 축이 장기적으로 고정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축이 고정되면, 남는 자리는 제한적이다.
물론 김민재가 완전히 배제된 자원은 아니다. 시즌 중반 이후 일정이 빡빡해질수록 로테이션의 중요성은 커진다. 하지만 ‘필요할 때 쓰는 카드’와 ‘빠질 수 없는 카드’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있다.
지금의 김민재는 전자에 가깝다. 콤파니 감독의 신뢰를 다시 끌어오기 위해서는 무난함을 넘어서는 장면,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확실한 임팩트가 요구된다.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가 안정될수록, 김민재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히려 더 냉정해진다. 우파메카노 중심의 구도가 굳어지는 지금, 김민재의 경쟁은 단순한 출전 시간 싸움이 아니라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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