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SK 새 선장’ 코스타 감독, “벤투 감독과 DNA가 같다… 한국은 나의 조국” [오!!쎈현장]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12.29 11: 19

“벤투 감독과 DNA가 같다”.
제주가 새로운 변화를 택했다. 제주는 지난 24일 세르지우 코스타 전 국가대표팀 코치를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하며 다음 시즌 체질 개선을 공식화했다.
코스타 감독은 29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코스타 감독은  제주에서 펼칠 첫 시즌에 대한 비전과 포부를 직접 밝혔다.

코스타 감독은 “안녕하세요!”라고 운을 뗀 뒤 “그동안 한국이 정말 그리웠다. 한국의 문화, 음식, 자연 그리고 한국 사람들의 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제주SK에 부임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감독으로 첫 데뷔를 하게된 코스타 감독은 “한국은 나의 조국과 같다. 정말 행복한 기억을 갖고 있다. 가족들도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숨기지 않았다”면서 “한국에서 감독을 시작하게 된 것이 정말 기쁘다”라고 전했다.
코스타 감독은 “제주SK의 노력을 통해 부임하게 됐다. 진정으로 저를 원한다고 느꼈다. 저에게 자유를 많이 주실 것으로 믿는다. 제주SK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1군 선수단 뿐만 아니라 유소년까지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코스타 감독은 K리그 무대는 처음이지만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낯선 이름이 아니다. 그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파울루 벤투 감독과 함께 대표팀 수석코치로 활동하며 한국 축구의 현대적 전환 과정에 깊숙하게 관여한 핵심 스태프였다.
특히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포르투갈전에서는 퇴장 징계를 받은 벤투 감독을 대신해 팀을 지휘했고, 손흥민의 극적인 도움과 황희찬의 결승골이 터진 2-1 역전승의 현장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직접 이끌었다. 그날의 조용한 리더십은 많은 팬들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축구 대표팀에서 4년을 함께하며 선수들의 장단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고 재임 기간 내내 K리그 경기장을 꾸준히 찾으며 국내 선수들을 면밀히 관찰해왔다.
비선수 출신 전력분석관에서 지도자로 성장한 코스타 감독은 영상 기반 분석에 능하고 K리그의 경기 스타일과 흐름을 이미 정밀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도 따른다.
또한 벤투호 스태프 전체가 4년 동안 한국에 거주하며 적응이 특별히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 받는다. 한국 축구를 잘 아는 ‘준비된 지도자’를 제주가 찾고 선임했다.
코스타 감독은 “첫 번째 목표는 과정을 믿는 것을 제주SK에 심는 것이다. 짧은 시간 보다는 절차를 밟으며 선수단과 스태프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을 원한다. 제주SK의 굉장한 노력으로 제가 이 곳에 오게 됐다. 좋은 성과를 만들기 위해 저희는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의 오른팔이라고 평가받는 코스타 감독은 “선수들에 대해 익숙하지 않다고 하지만 이미 파악을 마쳐다. 주도적이고 긍정적인 경기를 펼치고 싶다. 팬들께서 흥분하고 즐길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 드리고 싶다. 벤투 감독과 비슷한 유형의 축구를 선보일 수 있다. 비슷한 DNA를 갖고 있다. 주도적인 축구를 펼쳐야 한다. 규율-조직-야망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고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또 벤투 감독과 관계에 대해서는 “가족과 같은 사이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지도자로 나아가는데 가장 많이 참고하는 인물이다. 벤투 감독은 항상 구단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기를 원했다. 또 저의 가족들에 대한 조언도 해줬다. 큰 책임감을 갖고 제주에 왔다. 제주의 목표를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9일 오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 소집 후 훈련을 진행했다.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09.19 /ksl0919@osen.co.kr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에 훈련을 가졌다.대표팀은 전날(28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아쉽게 패배했다.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벤투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11.29 / soul1014@osen.co.kr
2일 (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최종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진행됐다.전반 한국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선수들에게 작전을 전하고 있다. 2022.12.02 / soul1014@osen.co.kr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서 벤투 감독이 퇴장 당했을 때 벤치를 지키며 포르투갈전 승리를 이끌었던 세르지우 감독은 “포르투갈전은 특별한 순간이었다. 가나전은 패할 경기가 아니었다. 월드컵 당시의 모든 순간은 특별했다. 포르투갈전에 저의 가족들이 병원에 있었는데 한국팬들께 승리를 안겨 드려 정말 기뻤다. 16강에 진출했을 때 기쁨이 폭발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제주는 K리그 1에서 승점 39점으로 10위에 그쳤다. 그 결과 수원 삼성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쳐 살아 남았다.
선수단 파악에 끝났다고 한 코스타 감독은 “제주의 장점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지만 지난 시즌의 단점에 대해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며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고 성숙한 선수들이 존재한다. 특히 중원 선수들이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 어린 선수들도 가능성이 크다. 파트별 전문가들과 함께 부족한 포지션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팀의 발전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구단 전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모두 힘을 합쳐 발전하고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선수 개개인에 대해서 말하기는 어렵다.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팀 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저 보다도 팀이 중요하다. 평등하게 팀을 꾸려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코칭스태프에 합류하게 될 정조국 수석코치에 대해 묻자 "정조국, 조재철 코치 그리고 2명의 포르투갈 코치와 함께 할 것이다. 국적에 대해 말하는 것이 이번이 마지막이다. 정 코치와는 많은 대화를 나눴고 서로에 대해 잘 알게됐다.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조 코치의 경우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코스타 감독은 "프리시즌 동안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또 시간이 길게 필요한다면 저는 이 자리에 없을 것이다. 벤투 감독님 혹은 가족들과 있는 것이 더 편했을 것"이라면서 "데이터는 데이터 일 뿐이다.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 예를들어 센터백이 가장 패스를 많이 하는 선수들이다. 2~3m 패스 혹은 상대 밸런스를 깰 수 있는 롱패스를 연결하는지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공 소유를 길게 했던 것에 대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빌드업을 하면서 상대 균형을 깬다던지 혹은 적은 패스로 상대 진영까지 가는 방법이 있다. 축구는 해석하는 것에 따라 달라진다. 여러가지 접근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제주S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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