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지현이 '은애하는 도적님아'로 8년 만에 사극을 선보이는 소감을 밝혔다.
30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서 KBS2 새 토일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극본 이선, 연출 함영걸 이가람)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작품의 주역인 남지현, 문상민을 비롯해 홍민기, 한소은 등이 참석해 함영걸 PD와 방송인 박슬기의 진행 아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어쩌다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과 그녀를 쫓던 조선의 대군, 두 남녀의 영혼이 바뀌면서 서로를 구원하고 종국엔 백성을 지켜내는, 위험하고 위대한 로맨스 드라마다. 남지현이 병자들을 위해 양반 댁 곳간을 터는 '길동'이 된 얼녀 홍은조 역을 맡아 활약한다.

함영걸 PD는 남지현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한 줄로 이야기하자면, 연기 잘하고 예쁘고 잘생겨서 캐스팅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저도 드라마가 잘 돼야 한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조금 부담스러운 이야기이기는 한데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이야기의 사이즈가 크고, 어떻게 해내야 할까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남지현 배우님이 함께 해주기로 결정하시면서 너무 대본을 잘 보시는 거로 유명하니 이 분이 하시면 내가 아주 살짝 얹어갈 수 있겠다 생각했다. 자신감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 워낙 사극에서도, 연기 경력도 기시고. 은조가 의녀이기도, 의적이기도 하면서 영혼 체인지가 되면서 남성성까지 스펙트럼을 많이 소화해야 하는데 그런 배우가 제 기준에선 많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남지현 배우님은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으시고 단단하고, 다양한 은조를 표현해주실 거라 믿었다"라고 밝혔다.
실제 남지현은 '수상한 파트너', '작은 아씨들', '하이쿠키', '굿 파트너' 등 출연작마다 호평받아왔다. 그런 그가 2018년 방송된 '백일의 낭군님' 이후 8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오는 상황. 남지현은 "8년 정도 텀이 있는지 체감을 못했다. 사극도 8년, KBS 작품도 11년 만이더라. 굉장히 뜻깊다. 오랜만에 하는 사극에 오랜만에 하는 KBS에서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뿌듯하다"라며 웃었다.
또한 "감독님 말씀처럼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한 회 한 회 새로운 이야기가 등장하고 인물들의 감정 변화가 계속 있어서 조금씩 성장하고 관계성도 변화한다"라며 "은조는 정말 다양한 상황과 정말 다양한 감정을 마주해서 여러 부분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로맨스 부분도 보여드릴 수 있고 성장물로 한 사람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순차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 그런 다양한 모습을 최대한 최선을 다해 소화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오는 2026년 1월 3일 토요일 밤 9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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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이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