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식타시가 접전 끝에 승리를 챙겼고 그 중심에는 오현규가 있었다. 단 두 경기 만에 베식타시 팬들의 시선을 완전히 사로잡은 활약이었다.
베식타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바샥셰히르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22라운드 이스탄불 바샥셰히르 원정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오현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미 데뷔전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지난 9일 알라얀스포르와의 첫 경기에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골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오현규는, 두 번째 경기에서도 득점과 도움을 동시에 올리며 흐름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단 두 경기 만에 베식타시의 공격 분위기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튀르키예 매체 쇠즈쿠는 오현규의 활약을 두고 의미 있는 기록을 조명했다. 매체는 벨기에 KRC 헹크에서 이적한 선수가 베식타시 소속으로 치른 첫 두 경기에서 연속 득점을 기록한 사례가 2005-2006시즌 브라질 공격수 아일톤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오현규가 입단과 동시에 20년 가까이 이어진 기록의 공백을 깨뜨렸다는 평가였다.
현지 해설진의 반응도 뜨거웠다. 쉬페르리그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공격형 미드필더 출신 해설가 에르만 외즈귀르는 경기 분석 과정에서 오현규를 집중 조명했다. 그는 베식타시가 끌려가던 흐름 속에서 오현규가 등장한 장면을 이번 경기의 분기점으로 꼽았다.
외즈귀르는 경기가 막히고 공격 전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오현규가 결정적인 골로 분위기를 바꿨고, 이어 어시스트까지 기록하며 팀을 살려냈다고 평가했다. 단순한 득점 이상의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의미였다.
이어 그는 진짜 빅 클럽의 공격수는 편안한 경기보다 어려운 순간에 진가를 드러낸다며, 막힌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내는 선수가 바로 큰 팀에 어울리는 공격수라고 덧붙였다. 오현규가 보여준 장면은 그 기준에 부합했다는 설명이었다.
두 경기 만에 베식타시의 새로운 스트라이커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오현규가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베식타시는 오는 23일 새벽 2시(한국시간) 이스탄불 튀르파스 스타디움에서 괴즈테페를 상대로 23라운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홈 팬들 앞에서 오현규의 연속 활약이 다시 한 번 이어질지 주목된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