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온(18, 세화여고)의 금메달이 금수저라서 딴 거라고?
최가온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종 90.25점을 획득해 88.00점에 그친 라이벌 클로이 킴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에서 깜짝 등장한 여고생이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하던 절대 강자 클로이 킴을 무너뜨린 대이변이었다. 더구나 한국스키 역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로 의미가 깊었다.

2차 시기 실패로 무릎 통증을 안고 다시 3차 시기에 출전한 최가온은 900도와 720도 회전을 포함한 고난도 기술을 흔들림 없이 소화했다. 착지까지 깔끔했고 심판진은 이날 최고 점수인 90.25점을 잡았다. 금메달이 확정된 최가온은 부모님에게 달려가 메달을 걸어 드리는 감동의 장면을 연출했다.

최가온은 16일 금의환향했다. 인천공항에 수많은 환영인파가 몰려 그녀에 대한 인기를 실감했다.
최가온은 “어제까지 밀라노에 있어서 (금메달 딴 것이) 실감이 안났다. 들어와서 맞이해주시니 실감나고 너무 행복하다. 이렇게 많이 와줄실 줄 몰랐는데 당황스럽고 부끄럽다.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금메달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최가온의 금메달과 전혀 상관없는 금수저 논란이 터졌다. 최가온이 거주하는 서울 서초동 소재 아파트에도 축하 현수막이 붙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붙인 현수막이었다. 그런데 뜻밖의 금수저 논란이 불거지면서 현수막은 하루만에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가온이 거주하는 아파트가 시세 100억 원이 넘는 고급아파트로 알려졌다. 갑자기 최가온이 강남 8학군 세화여고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이 그녀의 성취와 노력을 폄하하고 나섰다.
일부 네티즌들은 “스노보드는 애초에 돈 없으면 타기 어려운 종목이다”, “나도 돈만 있었으면 올림픽 나갈 수 있겠다”, “돈으로 딴 금메달 아니냐”, “흙수저들은 꿈꿀수도 없다”며 최가온을 비난하고 나섰다.
하지만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다. 다른 팬들은 “최가온 선수의 노력을 폄하하다니 방구석 키보드워리어들이 질투가 났다”, “태어나서 뭔가 한 번도 이뤄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금메달을 따온 어린 선수를 단체로 괴롭히고 있다”, “저런 루저 마인드의 사람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성공한 사람들의 기분을 모를 것이다”, “아저씨들 집에서 라면이나 드시고 거울 한 번 보세요”라고 질타했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척박해졌으면 올림픽에서 1등한 소녀에게 축하는 못해 줄 망정 비난이나 하고 있다. 금메달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려는 천박한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