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변경? 순도 100% 반역 행위" 귀화 선수들 향한 러시아의 낙인[2026 동계올림픽]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6.02.20 07: 40

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자국 국적을 포기하고 타국 대표로 출전한 선수들을 향해 '배신자'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쓰며 강력한 제재를 예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헝가리 '블리크'는 19일(한국시간) 미하일 데그탸료프 러시아 체육부 장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러시아 대신 다른 나라 국기를 달고 나선 38명의 선수를 향해 "순도 100%의 반역 행위"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대회 피겨 스케이팅 페어 종목에서 헝가리 대표로 출전해 4위에 오른 마리아 파블로바(22)와 알렉세이 스비아첸코(27) 조가 정조준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들 피겨 듀오는 러시아 출신임에도 헝가리 국적을 선택해 메달권에 근접한 성적을 냈으나, 러시아로부터 '반역자'라는 낙인이 찍히게 됐다.
데그탸료프 장관은 이들에 대해 "우리는 그들에게 교육, 코치, 훈련 시설 등 수년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여권을 던져버리고 사라졌다"며 분노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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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들에게 러시아 입국을 금지하고, 국내 모든 스포츠 시설 이용을 차단해야 한다"고 덧붙여 강도 높은 처벌에 나설 수 있음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역시 데그타료프 장관의 이번 발언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에 유럽 매체들은 대다수 귀화 선수가 정치적 발언을 삼가며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침묵을 지키고 있음에도, 국적 변경 자체를 정치적 공격의 빌미로 삼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헝가리 스포츠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파블로바와 스비아첸코 조는 헝가리 대표지만, 1년 중 대부분을 러시아 소치에서 거주하며 훈련해왔다. 데그탸료프 장관의 제안대로 입국 금지와 시설 차단이 현실화될 경우, 이들은 당장 훈련 거점을 잃게 된다.
이밖에도 피겨의 마리아 이그나테바, 알렉산드르 블라센코를 비롯해 자유형 레슬링의 이스마일 무수카예프(세계선수권 우승), 블라디슬라프 바이차예프 등 헝가리 핵심 전력들이 러시아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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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전쟁 여파로 국제 무대에서 고립된 자국 선수의 유출을 막기 위해 '공포 정치'를 스포츠계까지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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