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금메달리스트' 최가온(18, 세화여고)을 둘러싼 황당 금수저 논란이 일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 '코코카라'는 20일(이하 한국시간) "금메달을 딴 한국 스노보드 여자 선수에 소용돌이치는 '질투'...초고급 타워 맨션 출신임이 드러난 17세 최가온에게 비난이 쏟아졌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최가온이 뜻밖의 소란에 휘말렸다.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며 '시대의 인물'로 떠오른 주인공은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최가온이다. 미국 대표 '절대 여왕' 클로이 김을 꺾고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그는 '제2의 김연아'로 불릴 만큼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가온은 지난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1, 2차 시기 실패를 딛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큰 감동을 안겼다.

예선 6위로 결선에 진출한 최가온은 1차 시기에서 아찔한 충돌로 쓰러졌다. 보드가 슬로프 턱에 걸렸고, 넘어진 그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까지 코스 안으로 들어가 큰 부상이 염려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최가온은 병원으로 이송되는 대신 일어나 내려왔다.
하지만 최가온은 그대로 도전을 멈춰야 할 것처럼 보였다. 2차 시기를 앞두고는 전광판에 'DNS(기권)' 사인이 뜰 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실제로 2차 시기 이후에도 무릎 통증이 가라앉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최가온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3차 시기에서 1080도 고난도 연기 대신 900도, 720도 회전 등 다양성과 안정감 위주로 임했고, 넘어지지 않고 깔끔하게 완주하는데 성공했다. 울먹이며 내려온 최가온은 자신에게 주어진 90.25점을 확인하고 눈물을 흘렸고,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역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그는 올림픽 2연패 중이던 절대 강자 클로이 김을 꺾으면서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자 한국 설상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썼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 역시 최가온의 금빛 레이스를 이번 대회 명장면 베스트 7으로 선정하며 "가장 경쟁이 치열한 드라마"였다고 전했다.
금의환향한 최가온은 16일 귀국 현장에서 "어제까지 밀라노에 있어서 (금메달 딴 것이) 실감이 안났다. 들어와서 맞이해주시니 실감나고 너무 행복하다. 이렇게 많이 와줄실 줄 몰랐는데 당황스럽고 부끄럽다. 행복하고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던 중 생각지도 못한 논란이 벌어졌다. 최가온이 거주하는 서울 서초동 소재 아파트에 축하 현수막이 붙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알고 보니 금수저였다며 파문이 인 것. 심지어 일부 네티즌들은 "상류층이 금메달을 딴 것일 뿐", "별로 감동적이지 않다"라며 최가온의 성과와 노력을 폄하하기까지 했다.

황당 논란은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카라코코는 "최가온의 성장 배경이 주목받으면서 뜻밖의 논란이 생겼다. 그가 거주하는 아파트 주민들이 쾌거를 기념해 현수막을 내건 게 파문을 일으켰다. 해당 타워맨션은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고가 주택 지역에 위치한 신축 하이엔드 아파트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연히 일본에서도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매체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고 충분한 지원을 받았다고 해서 금메달을 따는 것은 아니다. 한국 내에서도 최가온의 노력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라며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최가온. 비판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길을 나아가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일본 네티즌들 역시 "일본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다. 그래도 금메달을 안겨준 사람에게 할 말이 아니다", "사회가 병들고 있다", "돈이나 부모 도움 없이는 메달을 따기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선수의 노력이 있었기에 나온 성과", "경기장 밖의 질투와 시기는 신경 쓸 필요 없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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