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김수형 기자 ]'내 마음이 몽글몽글 상담소'에서 발달장애 청춘들의 첫 로맨스가 시작되며 따뜻한 감동을 안겼다. 무해함 그 자체였던 방송. 특히 결혼 14년 차 부부인 두 사람은 발달장애 청춘들의 연애와 일상을 가까이에서 함께하며 따뜻한 조력자로 활약했다.
8일 방송된 SBS 스페셜 ‘내 마음이 몽글몽글 상담소’가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알려진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사랑을 꿈꾸는 발달장애 청춘들, 이른바 ‘몽글씨’들의 로맨스를 돕는 상담소장으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본격 상담에서는 몽글 의뢰인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한 지적장애 의뢰인은 “친구가 없다”며 “장애인이라고 싫어할까 봐 전화번호도 물어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학교에서도 많이 힘들었다. 지적장애가 옮는다며 같이 놀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며 따돌림을 당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너무 힘들어서 옥상에 올라가 뛰어내리려 한 적도 있다”며 “그때 남자 선생님이 붙잡아 주셨다. ‘힘든 거 안다. 그래도 옥상에 가는 건 아니다. 도와줄게’라는 말을 해주셨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내가 왜 지적장애인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이를 들은 이효리와 이상순은 “정말 힘들었겠다”며 따뜻하게 위로했다.
또 다른 의뢰인은 자폐 스펙트럼이 있다고 밝히며 낯선 환경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모르는 곳에 가면 긴장한다”며 불안할 때 먹기 위해 청심환까지 준비해 왔다고 했다. “불안하지만 누군가를 만나는 건 좋다”고 말한 그는 “자폐 없이 태어나보고 싶었다. 그러면 사람들과 이야기가 잘 통할 것 같고 이상해 보이지 않을 것 같다”는 속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의뢰인의 어머니 역시 “어느 날 아이가 ‘자폐가 있어 안타깝다’고 말하더라”며 “장애가 있다고 해서 다 불행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범하게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여느 20대 청춘들처럼 평범한 일상과 연애를 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마침내 몽글씨들의 첫 소개팅도 그려졌다. 서로를 바라보지 못한 채 긴장한 모습으로 시작된 만남은 서서히 부드러운 분위기로 바뀌었다. 두 사람은 음식을 발라주거나 서로 먹여주며 풋풋한 모습을 보였고, 와인을 마시며 ‘러브샷’을 시도하는 등 귀여운 장면도 이어졌다. 또 상대의 아우터를 입혀주고 의자를 빼주는 등 자연스러운 매너도 눈길을 끌었다. 소개팅을 마친 뒤 의뢰인은 “오늘 정말 설렜다.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며 “입가에 묻은 소스를 닦아줄 때 두근거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낯선 환경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다. 자폐 스펙트럼 의뢰인은 사람들이 많은 곳에 대한 불안을 느끼며 “집과 수영장 외에는 거의 나간 적이 없다. 혼자 외출하는 것도 처음이라 자신감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낯선 사람과 30분 이상 마주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이에 상대 의뢰인은 “하다 보면 익숙해질 것”이라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나가면 된다”고 다독여 훈훈함을 더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첫 소개팅에 대해 “설렜다”며 미소를 보였다.


예고편에서는 또 다른 몽글 의뢰인이 “연애를 한다면 고민이 있다. 지적장애가 있다”며 망설이는 모습도 공개됐다. 그는 “지금까지는 숨기는 게 익숙했지만 이번에는 솔직하게 해보려 한다”며 용기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이를 지켜보던 이효리와 이상순 역시 “뭉클하고 아름답다”며 깊은 감동을 전해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안겼다다.
국내 최초 발달장애 청춘들의 리얼 연애 프로젝트 ‘몽글상담소’는 연애를 꿈꾸는 성인 발달장애 청년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과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3부작 프로그램이다. 첫 소개팅과 첫 데이트, 그리고 첫 연애를 준비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마치 현실판 ‘우영우’ 로맨스를 보는 듯한 순수한 감동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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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몽글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