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윤경이 ‘언더커버 미쓰홍’을 통해 연기한 고복희 캐릭터에 대해 분석한 내용을 설명했다.
하윤경은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tvN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연출 박선호, 나지현 / 극본 문현경 /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드래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1990년대 세기말, 30대 엘리트 증권감독관 홍금보(박신혜 분)가 수상한 자금의 흐름이 포착된 증권사에 20살 말단 사원으로 위장 취업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레트로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로, 하윤경은 극중 사회생활 스킬 만렙이자 한민증권 사장 비서인 고복희를 맡았다.

고복희는 감추고 싶은 가정사와 개인사로 인해 개인주의가 되어야 했으나, 301호 룸메이트와 함께 성장하며 따뜻한 속내가 드러냈다.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 시청자들도 얄밉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월 17일 첫 방송을 시작해 3월 8일 최종회가 방송되며, 16부작의 여정을 끝낸 하윤경은 종영 소감을 묻자 “처음에는 16부작이 길게 느껴졌는데, 방송으로는 짧더라. 아쉽고, 한 주만 더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부모님도 빨리 끝나는 것 같다고 아쉬워하시더라. 그러면서도 잘 마무리했다는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인터뷰 당시 14회까지 방영된 상태였으나, 시청률은 이미 11.8%(닐슨코리아 전국 시청률 기준)를 넘은 상황. 높은 시청률에 대해 하윤경은 “저도 너무 이렇게까지 좋아해주실 줄 모라서 감사하고, 공약을 걸었는데 큰일났다. 되게 웃으면서 우는 상태다. 너무 좋으면서도 공약을 괜히 얘기해서, 춤추는 공약이었는데 100번 출 수 있을정도로 기분이 좋다”고 털어놨다.
하윤경은 고복희에 대해 “일단 복희는 횡령범이다. 범죄를 저지른 인물이기도 하고, 밉상이고, 얄미울 수 있는 캐릭터인데 그런 인물을 어떻게하면 설득력있게, 시청자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까. 너무 얄미워서도, 너무 착한사람이었다고 해도 안되고. 그래서 이 친구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설득력 있게 접근하고 싶었다, 마음이 가게 하려면 평소에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진심에서 감동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다”고 말했다.
고복희 특유의 몸짓이나 말투도 준비했냐는 물음에 그는 “복희가 이 드라마에서 가장 시대를 잘 표현할 수있는 캐릭터다. 90년대 후반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나마 복희가 메이크업이나 좀 더 상징적인 부분을 보여줄 캐릭터”라며 “최대한 아이코닉한 인물로 만들고 싶었다. 미스홍을 생각했을 때 고복희가 떠올랐으면 좋겠다. 근데 그게 과하며 안하니만 못하다는 생각에 최대한 과하지 않으면서 몸짓이나 말투가 독특하면서도 어디서 본 것같은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 성격과 어울리는 몸짓, 메이크업은 뭘까. 그런 식으로 접근해서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윤경은 억양에 대해서도 “서울 사투리가 있다, 없다 분분하더라. (당시) 인터뷰에서는 다 서울사투리를 쓰는데, 인터뷰여서 그런 특징이 나오다는 말도 있고 명확하지 않더라. 드라마 내에서도 서울 사투리를 고증하지말자는 합의가 되어있다. 근데 저는 시대적인 걸 빼고 복희를 만들면서 만든 말투가 ‘이 친구는 자본주의적이고, 사회적인 가면을 갈아끼울 수 있는 친구, 말투도 자유자재로 만들어내는 말투’라고 생각했다. 저같은 경우는 어미를 올린ㄴ 스타일은 아닌데, 복희는 최대한 밝고 긍정적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친구라 최대한 어미를 올리면서 대하고. 이런 부분을 만들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금보와 고복희의 차이에 대해 “홍금보 캐릭터는 그 시대 여성상과 벗어나는 친구다. 복희라는 인물은 그 시대에 순응하는 여성. ‘미스고’로 불리는 게 당연하고 커피타는 게 당연한 그런 말단 사원으로 시작했던 여성들, 여자 직원을 담아낸 사람인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 친구의 성장과 변화를 보여주는 게 드라마의 주제같아서 더 많이 그런 간극을 크게 만들려고 했다. 머리카락 한 올도 허용하지 않고, 유니폼에 자신을 끼워넣는 인물로 만들고, 인물이 변화하는가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했다.
이러한 ‘사회생활 만렙’ 고복희와 하윤경의 공통점은 얼마나 될까. 그는 “닮은 점은 어른들한테 싹싹하다. 그런게 비슷해서 편했다. 어른들 대하는 거처럼 복희를 접근해야겠다. 어른들을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게 뭔줄 아는데, 그게 사회생활 속 복희를 대입하면 편하게 할 수 있겠다. 어른들은 싹싹하고 꼼꼼한 걸 좋아하니까 그런 걸 대입해서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런 점이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하면서 스스로 느낀 복희의 매력이 있냐는 물음에 하윤경은 “복희는 표면적으로 보면 츤데레에 까칠한데 표현에는 너그러운 사람이다. 좋아한다, 믿는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는 면모가 있더라. 표현은 절대 아까워하지 않고, 돈은 아까워할지언정 돈을 안드는 것에서는 너그럽게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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