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시신발견' 진 헤크만 부부, 초라한 묘소→자식들 1200억원 재산싸움 시작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6.03.10 09: 11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 진 헤크만(95)과 그의 아내 벳시 아라카와(65)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났지만, 그들의 마지막 안식처는 초라한 고동 껍데기 하나만이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9,000만 달러(한화 약 132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유산을 두고 세 자녀의 법적 공방이 시작됐다.
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한 묘지에 안치된 진 헤크만 부부의 묘소에는 아직 그 흔한 이름표나 비석 하나 세워지지 않았다. 바람종이 걸린 나무 아래 고동 껍데기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인 이 무명 묘소는 할리우드 거장의 마지막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쓸쓸한 모습이다.
지난해 2월 26일 발견된 부부의 죽음은 충격 그 자체였다. 아내 벳시 아라카와는 쥐를 통해 감염되는 호흡기 질환인 한타바이러스 합병증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당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던 진 헤크만은 아내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일주일 동안 시신과 함께 머물다 뒤따라 숨을 거둔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생전 자녀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진 헤크만은 유언장을 통해 세 자녀를 상속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했다. 그는 모든 재산을 아내에게 남겼고, 아내 역시 자신의 사후 자산을 자선 단체에 기부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하지만 약 8,000만 달러에 달하는 부동산과 유품 경매 수익 등 총 9,000만 달러 규모의 유산을 두고 세 자녀(크리스토퍼, 엘리자베스, 레슬리)가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유산 상속 사건의 '이해관계인' 지위를 신청하며 본격적인 유산 다툼을 예고했다.
최근 산타페에 위치한 핵크만의 53에이커 규모 대저택이 약 625만 달러(약 83억 원)에 팔렸으며, 그의 골든글로브 트로피와 소장품 등 400여 점의 경매 수익금 300만 달러 역시 상속 법원에 묶여 있는 상태다.
유산 싸움과는 별개로, 자녀들은 아버지의 마지막 존엄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산타페 검시관을 상대로 제기된 민사 소송에 개입해, 진 핵크만의 사망 당시 현장 사진이 대중에 공개되지 않도록 막아달라는 청원을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프렌치 커넥션', '용서받지 못한 자' 등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대배우 진 헤크만. 스크린 속 화려했던 영광 뒤에 남겨진 쓸쓸한 묘소와 가족 간의 차가운 법정 싸움이 씁쓸함을 자아낸다.
/nyc@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